소자본 창업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창업형태를 추천하라면 기꺼이 부부창업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평소에 대화가 잘 안통하거나 사이가 불편한 부부라면 부부창업으로 인해 관계가 더 어색해질 수도 있으니 여기서 말하는 부부창업이란 사이가 좋은 부부라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부부 중 한 사람이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상황이라면 굳이 부부창업에 도전할 필요는 없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은 리스크는 최소한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분산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소자본 창업에서 부부창업의 경쟁력이 강한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이유는 구인난으로부터의 해방이다. 대개의 소자본 창업이 직원을 1∼2인 이내로 고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조차 요즘은 직원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부부창업은 이런 부분으로부터 자유롭기에 구인난으로 인한 운영의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운영비에 대한 부담이 최소화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장사를 하다보면 매출이 잘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는데 직원을 고용하면 매출과 무관하게 인건비에 대한 고정비용의 발생으로 매출이 안좋을 때는 운영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부부창업은 필수 생활비를 제외하면 고정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상당부분 덜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부부창업형 사업장이 일반 개인창업형 사업장보다 사업장의 운영수명도 상당히 길다.

세 번째는 오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두 사람이기에 고용된 직원들이 책임감으로 제공하는 고객서비스 보다 훨씬 나은 수준의 좀 더 적극적이고 친절하고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사실이다. 이런 종류의 경쟁력은 실제 매출상승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성격이 무뚝뚝한 부부라서 고객들에게 다정다감하지 못한다면 이런 장점은 소멸되고 만다. 네 번째는 절세를 꼽을 수 있다. 부부창업시 사업자등록을 동업형태로 하면 소득세 부분에서 절감효과가 난다. 다만, 부부임에도 동업자이기에 향후 세무적인 문제가 발생시 연대납세의무가 뒤따른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다섯 번째는 동일 사업장에서 같이 일을 하다보면 상호 이해도가 높아지고 대화가 많아져서 부부관계가 더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물론 반대현상으로는 평소 알지 못했던 상대의 특성이 같이 일을 하다보면 서로의 단점이나 불성실함 무책임함 등의 부정적인 면을 알게 되어 되려 관계가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부부창업시 절대 주의해야 할 사항은 고객들이 부부임을 아는데 고객들이 있음에도 곧잘 다투거나 서로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면 해당 사업장의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사실이다. 사업장과 가정은 별개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다툴 일이 있어도 사업장 내에선 항상 화목하고 금슬이 좋은 부부로 고객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바라보는 고객들의 마음도 편하고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부부창업에서 가장 무서운 리스크는 고객이 아니고 바로 배우자와의 관계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항상 서로를 응원해주고 감싸주는 화목한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소상공인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