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대부분은 친부모가 ‘주범’
김 승 일
4대악척결운동본부 광주지부 사무처장
2015년 08월 11일(화) 00:00
“애가 어쩜 이렇게 당신을 많이 닮았지, 당신 판박이네! 붕어빵이야” 갓 태어난 신생아를 두고 엄마가 아빠에게 으레 하는 말이다. 아빠를 닮기는 했지만 엄마를 훨씬 더 많이 닮았는데도 남자들은 자신이 진짜 아버지인지 아닌지에 유난히 민감하기 때문에 아빠를 많이 닮았다고 엄마와 외가 쪽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하고 아빠와 친가 쪽 사람들은 긴가! 민가? 한다.

가정폭력을 휘두른 부모들 중 가장 심하게 아이를 학대한 원인이 아이가 자신을 닮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 아이가 친자인지 의심하게 될 때에는 아마 얼굴 생김새 말고도 여러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다.

이러한 의심은 조부모가 손자에게 쏟는 애정에도 미묘한 차이를 보여 양가를 비교해 봐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손자를 더 많이 돌본다고 하니 친손자보다 외손자를 보다 우선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4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아동 학대 신고는 1만7700건으로 2013년 1만3000건에 비해 36%나 늘어났다고 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84%인 1만5000건이 학대 의심 사례로 분류되었고, 이 중 1만 건이 아동학대로 최종 확인되었다. 또, 학대 때문에 목숨을 잃은 아동은 17명이나 된다고 한다.

지난해 광주에서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283건(2013년 279건 대비 1.4% 증가), 전남은 928건(2013년 641건 대비 44% 증가)으로 증가 추세이다.

아동학대의 대부분은 여전히 부모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고 2013년과 마찬가지로 부모(8207건, 81.8%)에 의한 아동학대가 80%를 넘었다.

발생 원인은 부모 등 보호자의 양육태도 및 양육기술 미숙(33.1%), 사회·경제적으로 과다한 스트레스 및 고립(20.4%), 부부 및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10.0%) 순으로 사회적 지지 부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아이를 믿고 맡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가 유아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며 언론과 여론을 후끈하게 달구었다. 정부는 어린이집 아동폭력 근절대책으로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부모 요구 시 관련 동영상을 열람·제공하도록 제도화하였으나 보육교사의 인권침해와 훈육 등 학부모와의 신뢰관계 회복이 남아있다.

어린이집에서 자행된 아동학대 사례는 2011년 159건, 2012건 135건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런 문제가 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례는 공식적으로 신고 접수된 건수의 약 2%에 지나지 않고 아동학대 행위자(가해자)의 약 80%가 친부모라고 하니 학대의 ‘주범’과 ‘주무대’는 우리들 가정에 있다고 한다.

이혼이나 별거로 헤어지는 부모들도 많다. 아이 편에서 보면 부모가 헤어지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부모와 더는 함께 살 수 없게 되면서 아이는 부모의 애정뿐만 아니라 투자를 덜 받게 된다. 아이가 사회생활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가족의 역할이고 이웃 공동체의 임무이다.

청소년으로 성장해 가는 아이들에게 꿈과 상상력을 키워나갈 가족 환경이 중요해 보인다. 남의 자식을 제 자식으로 알고 키우는 ‘뻐꾸기 아빠’가 늘어야 아동과 여성에 대한 가족폭력도 줄어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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