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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신문, 희망을 본다
박 홍 근
건축사

2013. 10.21. 00:00:00

미래학자들이 인류생존 방향을 함께 제시한 책인 ‘2030 유엔 미래보고서’가 작년 말에 나왔다. 모든 것이 고갈되고 성장이 멈춘다는 2030년을 가정하고 미래세계의 가상시나리오를 작성하여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지구상에 신문과 종이 책 인쇄가 2020년을 끝으로 소멸한다는 충격적 예측이 나왔다. 마르셀 불린가(Marcel Bullinga)가 ‘클라우드의 미래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2025년 5대 예측(Welcome to the Future Cloud: 5 Bets for 2025)’이라는 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미래에는 정보를 원할 경우에 신문이나 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3D 스마트폰 미디어를 통해 클라우드에서 검색해 무료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종이에 인쇄된 내용이나 정보는 모두 누군가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하는 즉 빌려주는 개념으로 변하게 되고, 그래서 2020년에 마지막 신문이 인쇄 될 것이라고 적고 있다.
과연 2020년에 신문은 사라질까? 미국에서 2010년에 151개의 신문이 폐간, 2011년에 152개의 신문이 폐간됐다 한다. 우리나라의 가구당 신문 구독률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신문 구독률은 1996년 69.3%에서 2004년 36.8%로, 2012년엔 24.7%로 감소했다.
특히 젊을수록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대부분의 젊은 층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읽는다. 전통적인 신문은 하루에 뉴스를 한번 제공한다. 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또 다른 기기로 수시로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검색해서 읽은 젊은 층의 방식과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통적인 신문의 설 땅은 점점 작아지고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 다만 다음과 같은 환경에 맞게 변신하는 신문만이 오래 살아남게 될 것 같다.
첫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콘텐츠가 많아야 한다. 독자들이 자유롭게 지면에 참여해야 하고, 직접적인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엔 NIE(신문활용교육)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신문을 활용한 교육은 학생들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뉴스만 골라보는 ‘뉴스의 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하고 풍부한 사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독자와 광고주를 확보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둘째, 돈을 직접 지불하고 볼 수 있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상에 공짜 뉴스가 넘쳐난다. 그러나 신뢰도에 한계가 있다. 종이신문이 차별화하고 전문성을 키워야 할 이유다. 검색의 편리함에 따른 단편적인 뉴스는 사색이 가능한 가치 있는 뉴스를 이길 수 없다. 단순 소식 전달만이 아닌 종합적이고 사색이 가능한 내용으로 독자에게 접근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검색이 아닌 사색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셋째, 인터넷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이는 이어령교수의 ‘디지로그(Digilog)’로 개념과 같다. 디지털 기술의 도구인 인터넷을 이용하고 아날로그 감성으로 보완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 이를 통한 사회, 교육, 문화 전반의 큰 흐름을 형성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 뉴스 제공만이 아닌 융복합의 신문이 되어야 한다.
결국 신문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더 우수하게 만들고, 새로운 기술적 환경을 적절하게 배합해야만 한다. 또한 독자들이 기꺼이 가격을 지불하고 가치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많이 생산해 내야한다.
광주일보는 종편진출과 월간지 ‘예향’ 발간, 리더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콘텐츠개발과 전문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변화의 큰 물줄기 속에서 변신을 꽤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희망이 많다. 지역 언론의 맏형으로서 기대가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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