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쇼트트랙 역전 드라마…3000m계주 ‘금빛 질주’
2026년 02월 19일(목) 20:40
21일 여자 1500m·남자 5000m 계주서 ‘골든 데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막판 뒤집기로 3,000m 계주 정상에 올라 8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이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지난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세화여고)의 금메달에 이어 나온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2018년 평창대회 이후 8년 만에 다시 찾은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여자 계주 경기가 열린 9번의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싹쓸이 한 ‘최강팀’이었다. 지난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여자 계주 대표팀은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력 평준화 속 평창 대회에서 나온 ‘고의 충돌 의혹’으로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주장’ 최민정이 마음을 다잡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심석희와 동료로 다시 힘을 합쳐 금빛 질주를 펼쳤다.

이날 결승에서 16바퀴를 남겨두고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졌고, 최민정이 이를 피하는 사이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던 한국은 심석희가 밀고 최민정이 달리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면서 2위와 격차를 좁힌 한국은 5바퀴를 남겨두고 다시 속도를 냈다.

심석희의 푸쉬를 받은 최민정이 캐나다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고, 흐름을 탄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역전 레이스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극적인 서사로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최민정은 ‘전설’ 전이경과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주인공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분위기를 탄 대표팀은 21일 여자 1500m, 남자 5000m 계주에서 ‘골든 데이’를 노린다.

21일 오전 4시 15분 여자 1500m 준준결승이 시작되고, 오전 5시 17분에는 남자 대표팀이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의 첫 메달 소식을 전했던 유승은(성복고)의 ‘멀티 메달’ 도전은 아쉬운 실패로 끝났다.

유승은은 폭설로 하루 미뤄 19일 치러진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34.18점을 기록, 참가자 12명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번째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유승은은 지난 10일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스노보드 선수 첫 올림픽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은 유승은에 이어 최가온의 금메달, 김상겸(하이원·남자 평행대회전)의 은메달을 더해 올림픽 스노보드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