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보라돌이 “섬박람회 손님 손꼽아 기다려요”
2026년 01월 18일(일) 19:10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앞장…신안 박지도 장청균 섬 코디네이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라색 무장…퍼플섬 매력 알리기 ‘총력’
32개 섬에서 113명 활동…‘전남 가고 싶은 섬’ 홈피서 신청

머리에서 발끝까지 보라색으로 무장하고 퍼플섬 매력을 알리는 장청균 섬 코디네이터. <장청균씨 제공>

우리는 한 지역을 여행하며 빼어난 풍광을 감상하고 이름난 음식을 맛보고 나면 비로소 잘 다녀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관광은 잠시 머물다 가거나 단순히 하룻밤 자고 떠나는 일회성 방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전남의 섬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한 마을에 수십 년간 살며 그곳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에게 깊숙한 마을 이야기를 들어보는 건 어떨까.

전남에는 관광객과 동행하며 섬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섬 코디네이터’가 있다. 섬 코디네이터는 관광객들이 섬 관광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주민들이 나서 섬의 역사, 문화, 예술, 자연 등을 관광 해설을 통해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다.전남 32개 섬의 113명의 코디네이터들은 올해 9월부터 두 달간 펼쳐질 ‘2026여수 세계 섬 박람회’를 앞두고 전남 섬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될 예정이다.

그중 신안 박지도의 장청균(72) 섬 코디네이터는 신안 퍼플 섬의 매력을 온몸으로 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박지도로 귀향한 박 씨는 올해로 8년째 섬 코디네이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박지도에서 ‘보라돌이’로 통한다. 관광객을 맞이할 때면 신안을 상징하는 보라색 점퍼와 모자, 넥타이, 마스크까지 갖춰 입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내 고향 신안의 매력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싶어 보라색으로 무장하고 있어요. 2026 여수섬세계박람회를 앞두고 특히 설레는 마음으로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죠. 지붕부터 트럭, 수저까지 온통 보랏빛인 신안에는 봄의 라벤더, 여름의 버들마편초, 가을의 아스타 국화가 차례로 피어나요. 관광객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신안의 색을 선명하게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섬 코디네이터 활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마을의 구전 설화다.

“박지도와 반월도 사이 중노둣길에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요. 밤마다 들려오는 반월도 비구니의 목탁 소리에 마음을 뺏긴 박지도의 젊은 비구 스님이 그녀를 만나려고 망태기에 돌을 담아 바다에 길을 냈거든요. 몇 해 뒤 썰물 때에 맞춰 드디어 두 사람은 마주하지만, 차오르는 바닷물에 휩쓸려 사라지고 말아요. 그 자리에 남은 돌무더기 길은 현재 중노둣길이라 불리고 있답니다.”

이외에도 삼별초 항쟁 당시 진도와 가까운 신안으로 피신해 목숨을 건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예로부터 부촌이었던 박지도가 박씨 성을 가진 이들만 정착하게 했다는 이야기, 과거 징기스칸에게 바칠 말을 길렀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하다. 관광객들에게 들려줄 섬이 품은 이야기 꾸러미는 밤을 지새워도 다 풀어내기 힘들 만큼 풍성하다는 것이 장씨의 말이다.

“신안 퍼플섬은 외국 언론에도 많이 보도가 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이름에 보라가 들어가거나, 보라색 옷을 입고 찾은 관광객은 입장료가 무료예요. 하나 아쉬운 점은 보라색 옷을 입고 퍼플 섬을 찾는 외국인들은 많지만 국내 관광객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점이죠. 보라색 옷을 입고 퍼플섬을 함께 누볐으면 좋겠어요.”

한편 각 섬을 여행할 때 섬 코디네이터와 함께하고 싶다면 ‘전남 가고싶은 섬’ 홈페이지에서 지역을 선택한 뒤 섬 코디네이터의 연락처를 다운받으면 된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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