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농촌 막아라…빨래방·점빵 등 생활 인프라 확충
2026년 01월 18일(일) 17:55
화순·영암·영광 등 민·관 협업 서비스 인프라 보강…정주 여건 개선
고령화·인구 감소 속 ‘일상 회복’ 노력…청년농 위주 협동조합 운영도

/클립아트코리아

전남 농촌지역들이 인구소멸 위기 해결을 위해 기초생활서비스 확충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민·관 협업을 통해 세탁·상점 등 부족한 서비스 인프라를 보강하는 등 ‘농촌 살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최근 발표한 ‘저출생 초고령화에 대한 농촌정책의 전환’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을 비롯한 전국 농촌은 고령화 및 인구 감소 추세가 뚜렷하다. 이에 따라 노동력 부족, 소비 기반 축소, 생활서비스의 과소 공급 등 다양한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등 각종 인프라 부족은 농촌지역의 ‘인구 이탈’ 문제를 가속화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고용시장이 침체돼 농촌 청년들은 수도권 또는 인근 대도시로 떠날 수 밖에 없는 데다, 의료·상점 등 생활 편의성 및 삶의 질과 관련된 기초서비스도 인근 도시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남 농촌지역에서는 민간 영역 또는 민·관 협업 형태로 다양한 기초생활서비스 확충 노력 등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탁 서비스다. 화순군과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하는 화순 ‘사평 빨래방’은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빨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장애인은 무료, 일반 군민도 세탁방 대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평 빨래방은 세탁 서비스를 위한 전담 인력에 지역민을 채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영암 ‘기찬 빨래방’도 비슷한 사례다. 기찬 빨래방은 영암시니어클럽과 영암 농·축협,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며, 운영비·인건비 등 비용 처리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동형 세탁차량을 통해 하루 평균 18가구, 연간 2300여가구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함께 소비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농촌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편의점, 마트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상점 서비스도 운영 중인데, 지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영광군 묘량면에 있는 ‘동락점빵’은 동락점빵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민간 상점 서비스로, 2011년 상점 서비스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귀촌인들이 결성한 주민 공동체 ‘여민동락’이 첫 영업을 시작했다. 이어 2014년 사회적 협동조합을 결성해 현재는 조합원만 395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동락점빵은 지역 소매점 공백을 채우기 위해 매주 목·금요일에 묘량면 소재 42개 마을을 방문하는 이동형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내 젊은 세대가 상점 유지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결속에도 기여하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귀농·귀촌인들의 농촌 자립을 돕는 협동조합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곡성군 ‘항꾸네협동조합’은 53명의 귀농·귀촌인으로 구성된 집단으로, 논 1300평, 밭 1000평 등을 공동 경작하고 있다. 초기 정착자금 및 지속가능한 경영 부담이 큰 귀농·귀촌인들이 공동 경작지를 확보하고, 품앗이 등 공동노동, 농기자재 공동이용, 법인 농지 무상 임대 등 협업을 통해 부담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또 귀농 청년 셰어하우스 ‘꿈엔들’, 작은도서관 ‘책담’, 마을카페, 공유부엌 등 다목적 공방 등 공유재를 운영하며 귀농 청년의 농촌 마을 적응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협동조합 출범 초기 중장년층 중심 운영에서 현재는 지원을 받았던 새로 유입된 청년농들이 운영 주체로 성장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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