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가구 순자산 5% 늘 때 광주·전남에선 1%대 증가 그쳤다
2025년 12월 06일(토) 05:20
올해 가구당 순자산 4억7144만원
광주·전남, 평균 밑도는 3억원대
집값 상승으로 인한 자산 증가폭 뒤처져
실물자산 광주 2.9% 증가, 전남은 감소
“수도권 인구 집중이 자산 양극화 키워”

<자료:국가데이터처>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전국적으로 5% 늘 때 광주와 전남은 각 1%대 오르는 데 그쳐 지역 격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0%(2250만원) 늘었다. 순자산은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액이다.

광주 가구당 순자산액은 지난해보다 1.0%(356만원) 늘어난 3억5657만원이었고, 전남은 1.7%(525만원) 증가한 3억1640만원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가구당 순자산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광주·전남 순자산 증가 폭이 전국 평균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실물자산 중심으로 자산이 증가하는 속도가 뒤처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 전국 가구당 평균 실물자산은 4억2988만원으로, 전년보다 5.8%(2344만원) 늘었다.

광주는 2.9%(876만원) 증가한 3억1385만원에 그쳤고, 전남은 1.7%(442만원) 줄어든 2억6117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실물자산이 증가했지만 올해 오름세가 꺾였다.

광주 가구당 금융자산은 1억1001만원으로 전년보다 2.6%(288만원) 줄었고, 전남은 1억637만원으로 1년 전보다 6.1%(609만원) 증가했다.

전남은 올해 가구당 평균 자산이 0.5%(167만원) 늘어난 3억6754만원에 그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광주 가구당 자산은 1.4%(588만원) 증가한 4억2387만원으로, 역시 전국 평균(5억6678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가구당 부채를 보면 광주는 3.6%(232만원) 증가한 6729만원, 전남은 6.5%(358만원) 감소한 511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가구당 부채는 9534만원으로, 전년보다 4.4%(406만원) 늘었다.

광주 가구당 부채 가운데 74.2%(4996만원)는 금융부채, 나머지 25.8%(1733만원)는 임대보증금이었다. 전남 부채는 84.3%(4310만원)가 금융부채, 15.7%(803만원)는 임대보증금이었다. 전국적으로는 금융부채 71.3%, 임대보증금 28.7%의 비중을 보였다.

지난해 가구소득은 광주 6708만원·전남 6764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1%·2.4% 올랐다. 하지만 전국 평균 가구소득(7427만원)을 밑돌았고, 평균 증가율(3.4%)도 하회했다.

근로소득은 광주가 2.4%(96만원) 오른 4133만원으로, 전체 가구소득의 61.6% 비중을 차지했다.

전남은 2.2%(84만원) 늘어난 3814만원으로, 가구소득의 56.4% 비중이었다.

사업소득은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1.1%·5.1% 줄고, 재산소득은 7.4%·18.5% 늘었다. 이전소득은 전년보다 광주 2.3%·전남 7.9% 증가했다.

김시원 전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수도권에 인구가 몰리면서 소득과 자산이 골고루 배분되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광주는 아파트 공급이 충분한데 수요가 부진한 측면이 있어 실물자산의 증가세가 더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간 가구 자산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소비의 차이도 생기게 된다”며 “소비가 위축되면 전반적인 경기와 지역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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