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당구 월드컵 개최…꿈 같은 일”
2025년 11월 05일(수) 20:35
광주당구연맹 김연석 전무

5일 ‘2025 광주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빛고을체육관에서 광주당구연맹의 김연석 전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에서 세계 당구 월드컵이라니 꿈에만 그리던 일입니다.”

‘2025 광주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GWANGJU WORLD CUP 3-Cushion 2025)’을 주관한 광주당구연맹의 김연석 전무이사는 예선전이 펼쳐지는 빛고을체육관을 내려다보며 “상상도 못 한 꿈만 꾸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개막해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은 세계캐롬당구연맹(UMB)과 아시아캐롬당구연맹(ACBC)이 주최하고 대한당구연맹(KBF)과 광주당구연맹(GBF)이 주관하는 대회로 광주에서는 첫 개최다.

김 전무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3쿠션 월드컵을 개최한 곳은 서울이나 수도권이었다. 그나마 청주에서 열렸었는데 그보다 아래 지역에서 열린 건 광주가 처음”이라고 했다.

올해 개최지 역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이 유력했으나 예산 편성 문제로 줄줄이 대회 유치를 포기하면서 광주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광주 역시 예산이 마련된 상황은 아니었지만 광주당구연맹의 박종규 회장이 사비로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면서 광주의 개최가 성사됐다.

김 전무는 “월드컵을 유치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든다. 자칫하면 (한국에서) 유치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었다”며 “거의 불가능한 사업이었는데 가능하게 됐다. 상황도 맞아떨어졌고 운도 따랐다”라고 했다.

어렵게 연 대회인 만큼 경기장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전무는 “관중들이 보다 가까이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기존 관중석 앞에 새 좌석을 제작했다. 사방에서 스코어와 경기를 볼 수 있는 대형 전광판도 달았다. 꼭 e-스포츠 경기장 느낌도 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 환경은 역대급이라고 자부한다. 어떤 선수는 ‘비록 결과는 졌어도 이런 경기장에서 시합했다는 데 만족한다’라고 하더라. 준비할 때 고생을 많이 했지만 뿌듯했다”며 웃어 보였다.

가장 시선을 끄는 경기는 7일 32강전에서 만나는 ‘세계 랭킹 2위’ 조명우(서울시청)와 ‘국내 월드컵 최다 우승자’ 김행직(전남당구연맹)의 맞대결이다.

김 전무는 “조명우 선수는 김행직 선수의 매탄고 당구부 후배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 또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조명우 선수가 (세계 랭킹) 1등이었는데 최근 대회에서 에디 맥스(벨기에)가 우승하면서 2위가 됐다. 조명우 선수가 다시 랭킹 1위로 갈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했다.

광주당구연맹은 월드컵 연속 개최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김 전무는 “3년까지는 개최 신청 우선권이 우리에게 있다. 벌써 여기저기서 내년에 개최하고 싶다고 전화가 온다. 예산을 마련하려면 지자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광주에서도 이런 대회를 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시와 시체육회와 잘 협의해 내년에도 유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안재현 인턴 기자 screamsol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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