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3건 합의… AI 첫 공동비전·인구 프레임워크 채택
2025년 11월 01일(토) 13:30
아태 정상들 “연결·혁신·번영” 재가동… 문화창조산업을 신성장축으로 명문화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정상 경주선언’,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3건을 채택했다.

국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21개 회원이 무역·디지털·포용을 축으로 연대 복원을 확인했고, 특히 AI 공동비전과 인구대응 프레임워크를 정상급 합의로 끌어올리며 협력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1일(토)간 경주에서 개최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경주선언을 합의했다.

경주선언은 올해 의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삼아 무역과 투자, 디지털 전환, 포용 성장의 방향을 제시했다.

회원국들은 시장 주도의 지역경제 통합을 재확인하고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진전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공급망 복원력과 서비스 경쟁력, 무역원활화와 구조개혁을 함께 강조하며 실물·제도 양면의 기반을 다지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번 선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태의 신성장동력으로 처음 명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상급 문서에 문화창조산업을 적시한 것은 APEC 사상 처음으로, 한류를 비롯한 지역 문화콘텐츠의 산업적 파급력과 교역·투자의 파고를 공식 의제로 격상시켰다.

한국은 이를 계기로 K-컬처의 글로벌 가치사슬 확장과 디지털 콘텐츠 협력의 제도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발판을 얻었다.

AI 협력은 정상 차원으로 격상됐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각국의 준비도·영향 평가와 정책 교류, 신뢰 가능한 AI 도입, 공공·산업·노동자·소비자 전반의 역량 강화, 민간 주도의 회복력 있는 인프라 투자를 핵심 축으로 담았다.

미국과 중국이 모두 서명한 최초의 AI 정상급 합의라는 상징성과 함께, 한국이 제시해 온 ‘AI 기본사회’ 철학과 ‘아태 AI 센터’ 구상이 문안에 반영되면서 지역 표준과 실천 프로그램의 교두보가 마련됐다.

저출생·고령화에 대한 공동 대응은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로 제도화됐다.

회원들은 모든 세대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와 평생학습 체계 구축, 재정 건전성 제고와 금융 접근성 개선, 실버경제 육성으로 사회 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이기로 했다.

산업 수요 변화에 맞춘 인재양성, 국가 간 자격·면허 상호 인정 논의, 기술 기반의 보건·돌봄 혁신과 고령친화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 포괄하는 종합 청사진이 제시됐다.

한국은 2026년 APEC 인구정책포럼을 개최해 인구정책 협의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미중 간 관세·기술 현안으로 경색된 환경을 넘어, 다자 틀에서 최소공약수를 넘어서는 실천적 공약을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거싱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정상들은 에너지·식량·해양·보건 등 초국경 도전에 공동 대응하고, APEC의 민간과 다중 이해관계자 참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차기 의장국 일정도 확정돼 2028년 멕시코, 2031년 일본, 2032년 칠레, 2033년 파푸아뉴기니, 2034년 페루가 의장국을 맡는다.

한편 의장국 한국은 1년간 14차례의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최종 문안 타결까지 협상을 이어왔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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