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전남 3000명 응급실 문턱 못 넘었다
2025년 10월 29일(수) 18:00
인력·병상 부족 현실 반영

올해 들어 9월까지 광주·전남에서 인력과 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실 수용을 거부한 사례가 3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한 응급의료센터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최근 4년간 의료진과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응급실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광주·전남 지역민이 9400명에 달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경기 부천갑)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응급의료기관이 ‘수용 곤란’ 고지를 낸 수는 광주 8466건·전남 900건 등 9366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2022년 1919건(광주 1702건·전남 217건), 2023년 1624건(광주 1363건·전남 261건)에서 의정 갈등으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났던 지난해 2865건(광주 2654건·전남 211건)으로 1년 새 76.4%(1241건) 폭증했다.

올해도 9월 말 기준 광주 2747건·전남 211건 등 2958명이 응급실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수용 거부 건수를 기관별로 나눠보면 광주에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거부(59.3%·1628건)가 가장 많았고, 지역응급의료센터(24.2%·664건), 지역응급의료기관(16.5%·455건)이 뒤를 이었다. 전남은 지역응급의료센터 거부가 절반(46%·97건)을 차지했고, 권역센터(30.8%·65건), 지역응급기관(23.2%·49건) 등 순이었다.

광주·전남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인력·병상 부족이 상당수를 차지해 열악한 지역 응급의료 현실을 방증했다.

올해 광주에서는 환자 4명 중 1명(24.7%)은 ‘병상 부족’ 때문에 응급실 수용을 거부당했다. 의료진 등 ‘인력 부족’은 17.5%, ‘사전 문의 필요’ 12.5%, 장비 고장 등 3.9%, 기타 41.4% 등의 이유도 있었다. 전남에서는 ‘인력 부족’이 25.6%에 달했고, 장비 불가 20.4%, 감염 우려 0.9%, 사전 문의 필요 0.9%, 기타 52.1% 등이 사유로 꼽혔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전북 등에서도 환자가 몰리는 광주 응급실은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에서 환자를 돌려보낸 사례는 2022년 257건→2023년 312건→지난해 367건→올해 9월 482건 등으로 늘고 있다.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광주에서 병상이 부족하다고 응급실 수용을 거부한 사례는 925건에 달했고, 올해 들어 9월까지도 678명이 거부 고지를 받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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