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전남대] 죽음 부른 갑질 … 대학원생 노예 취급 문화 근절 시켜야
2025년 10월 22일(수) 20:25 가가
해당 교수 강의 배정해놓고
여론 악화되자 배제 납득 어려워
학교가 책임있는 조치 취해야
여론 악화되자 배제 납득 어려워
학교가 책임있는 조치 취해야
국회 교육위원회(교육위) 국정감사에서 교수에게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남대 대학원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전남대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시정) 의원은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남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근배 전남대 총장에게 “교수들의 과도한 요구와 강압적 업무로 대학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대학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숨진 대학원생의 메모에는 4개나 되는 연구과제 행정 처리를 떠맡았고, 교수 골프 대회 준비와 칠순 잔치 현수막 제작 같은 사적 업무까지 감당했다고 적혀 있다”며 “대학원생을 값싼 노동력이나 교수 개인 비서로 취급하는 문화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일보 보도<광주일보 9월 26일 2면>를 바탕으로 “대학이 처음에는 해당 교수에게 강의를 배정해놓고, 뒤늦게 여론이 악화하자 배제했다”며 “당시 공무원 신분이라 어쩔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운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장은 이와 관련 “저희들이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졌다. 2학기 수업부터는 배제했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서울 강동구갑) 의원은 “총장이 이번 주 중 반드시 유가족을 직접 만나 충분히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진 의원은 “유가족들은 사건이 단순히 억울한 죽음으로 축소될까 불안해한다”며 “실제로 사건은 지도교수와 연구교수 등 상급자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문자메시지 등 구체 정황에서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 시간까지 이어진 업무 지시와 연구와 무관한 잡무를 맡겼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며 “학교가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안타까운 사건에 송구하다”며 “사망 직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9차례 회의를 열어서 내용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연구교수는 12월 계약 만료 예정이었다. 10월말까지는 관련 진상조사를 종료하고 징계를 통해 적어도 법적 문제는 정리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진 의원은 갑질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연구 교수(박사)가 아내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아내 명의 회사 직원들에 대한 행정 처리를 대학원생에게 대신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지난 7월 13일 전남대 대학원생 A(24)씨는 지도교수와 연구교수에게 과중한 업무를 지시받고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고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생활관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시정) 의원은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전남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근배 전남대 총장에게 “교수들의 과도한 요구와 강압적 업무로 대학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며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대학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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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배 전남대 총장이 22일 전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진 의원은 “유가족들은 사건이 단순히 억울한 죽음으로 축소될까 불안해한다”며 “실제로 사건은 지도교수와 연구교수 등 상급자의 갑질과 부당한 지시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문자메시지 등 구체 정황에서도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벽 시간까지 이어진 업무 지시와 연구와 무관한 잡무를 맡겼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며 “학교가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안타까운 사건에 송구하다”며 “사망 직후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지금까지 9차례 회의를 열어서 내용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연구교수는 12월 계약 만료 예정이었다. 10월말까지는 관련 진상조사를 종료하고 징계를 통해 적어도 법적 문제는 정리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진 의원은 갑질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연구 교수(박사)가 아내 명의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아내 명의 회사 직원들에 대한 행정 처리를 대학원생에게 대신 시켰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편 지난 7월 13일 전남대 대학원생 A(24)씨는 지도교수와 연구교수에게 과중한 업무를 지시받고 갑질 피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남기고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생활관 옥상에서 추락해 숨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