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사유하는 ‘숨’과 ‘쉼’의 의미
2025년 10월 21일(화) 18:50
이혜신 작가 ‘숨 그리고 쉼’전 오는 27일까지 관선재 갤러리서

‘숨길’

이혜신 화가에게 그림은 ‘숨’이자 ‘쉼’이다. 힘들었던 젊은 시절 그림은 ‘숨’과 같은 의미였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여유가 담긴 ‘쉼’으로 다가온다.

이혜신 화가의 ‘숨 그리고 쉼’전이 관선재 갤러리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모두 40여 점이 출품된 이번 전시는 풍경을 비롯해 정물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작가는 “그동안 단체전은 여러 번 참여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수채화가 좋아 창작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쉼’의 의미로 다가온다”고 전했다.

작품 ‘숨길’은 한겨울 눈 덮인 자작나무를 배경으로 한 그림이다. 한기가 느껴지지만 오히려 나뭇잎을 털어내고 빈 가지로 겨울을 맞는 자작나무에게서 ‘숨’이 느껴진다.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겨울을 마주한 자작나무숲길을 걷다 보면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씻겨 내릴 것 같다.

‘휴식’
뻘이 드러난 해안에 정박한 작은 어선을 형상화한 ‘휴식’은 이 무렵의 계절감과 분위기를 발한다. 닻을 내려 다시 물이 차오르기까지 시간을 견여야 하지만 출발을 위한 ‘휴식’으로 다가온다.

김효삼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운명처럼 오랫동안 수채화를 만나서 함께 울고, 웃고, 부대끼며 살아온 시간이 겹겹이 쌓여 작품으로 탄생하였다”며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듯 한데 용기를 내어서 마련한 자리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나래울 회원전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광주시 미술대전 초대작가, 기독교 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