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권도시 맞나…교통약자 대중교통 이용 어렵다
2025년 10월 13일(월) 21:05
이동대기시간 61.8분 ‘전국 최장’…택시·버스 타려면 ‘한 시간’
광주 지역의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은 버스, 택시 등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등 전국 최하위권의 이동권을 보장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조국혁신당 황운하(비례)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특별교통수단 운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특별교통수단 평균 승차 대기시간은 61.8분에 달했다.

특별교통수단은 교통약자를 위해 휠체어 탑승 설비와 자동 승강 장치 등을 갖춘 차량으로,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고령자·임산부 등이 병원 진료나 출근, 외출 시 이용하는 이동지원 서비스를 가리킨다.

광주의 승차 대기시간은 전국에서 가장 길었으며, 경북(55.0분), 전남(50.5분) 등이 뒤를 이었다. 광주의 승차 대기 시간은 전국 평균인 35.7분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황 의원은 전국적으로 특별교통수단 수요는 늘어나는 데 비해 운행대수는 늘지 않는 등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특별교통수단 이용 실적은 2022년 858만여건에서 2023년 942만건으로 사이 83만여건 증가한 데 비해, 운행대수는 4268대에서 4600대로 332대밖에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교통수단 관련 민원 건수는 2021년 18건, 2022년 33건, 2023년 33건, 2024년 52건으로 3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 의원은 “교통약자를 위한 특별교통수단은 단순한 복지 서비스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실현하는 기반”이라며 “정부는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닌 국가의 기본 책무로 인식하고,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질적인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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