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의 연꽃이 발하는 향기
2025년 10월 06일(월) 10:25
정미희 작가 ‘Lotus Story’ 전 영산강문화원서 11월 2일까지

‘lotus story’

정미희 작가는 “여성은 연꽃과 너무 닮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생명을 잉태하고 인내와 타협으로 세월을 견뎌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연꽃의 이미지는 수수하면서도 단아하다. 연못에 함초롬히 피어난 연꽃은 여느 꽃과 다른 인고와 절제의 미덕을 발한다.

하지만 정 작가의 화폭 속 연꽃은 고전적인 연꽃의 이미지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화려하면서도 강렬하며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진다.

K-water 영산강보관리단(단장 김정희)과 케이워터운영관리 영산강문화관(관장 신성규)에서 오는 11월 2일까지 진행 중인 정 작가의 개인전은 연꽃의 본질과 꽃말 등을 환기한다.

주제인 ‘Lotus Story’(연이야기)는 진흙 속에서도 청아하고 맑은 꽃을 피워내는 연꽃을 모티브로 우리의 삶, 나아가 여성들의 서사를 사유할 수 있다.

전시실 모습. <영산강문화원 제공>
전시실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동양적 미감과 현대적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연꽃들로 그윽하다.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색감은 모진 세월을 견뎌낸 시간이 선물한 은전이다. 무엇보다 진흙이라는 질곡의 환경을 견뎌내고 피워내는 향기는 무엇에 비할 데 없이 은은하다.

‘연꽃의 이야기’에는 작가의 지나온 세월의 흔적들도 담겨 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작가로서의 여정, 예술을 향한 열정 등이 투영돼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정 작가는 “사회의 억압속에서도 자신만의 역할과 길을 찾아온 여성들의 모습을 더러움속에 물들지 않는 연꽃하고 닮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연(蓮)에서 나의 삶과 인생을 찾았고 이를 작품으로 담아냈다”고 전했다.

한편 정 작가는 지금까지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전,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독일·스페인·프랑스 등 각국의 현대미술 전시에 초대된 바 있다. 한국미술협회, 한국전업작가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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