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으로 나온 오페라
2025년 08월 24일(일) 13:45
꿈꾸는예술, 30일 남구 푸른길공원서 ‘제110회 광장음악회’
한여름 저녁, 풀벌레 소리와 바람이 어우러진 공원에서 낯설게만 여겼던 오페라가 울려 퍼진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사라진 야외 무대는 시민들에게 클래식의 품격과 여유를 한층 더 가까이 전한다.

예술단체 ‘꿈꾸는예술’은 오는 30일 오후 6시 남구 푸른길공원에서 ‘제110회 광장음악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고전시대 오페라 아리아의 밤’을 주제로 모차르트와 도니제티의 명작들을 선보이며, 정통 클래식의 매력을 여름밤 공원으로 불러온다.

1부 무대는 모차르트 오페라를 중심으로 꾸며진다. 소프라노 김수민이 오페라 ‘마술피리’의 아리아 ‘나는 느껴요’와 헨델 ‘삼손’의 ‘빛나는 세라핌’을 선보이며 서정과 화려함을 동시에 전한다. 바리톤 이하석은 ‘피가로의 결혼’ 속 익살스러운 곡 ‘이제는 날지 못하리’를, 소프라노 신은선과 김수민은 같은 작품의 ‘편지 이중창’을 불러 섬세한 하모니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가 이어진다. 테너 나영오는 네모리노 역으로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가’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불러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다. 소프라노 신은선은 아디나 역으로 무정한 사랑의 아픔을, 바리톤 이하석과 김일동은 벨코레와 둘카마라로 무대에 올라 위트와 활기를 더한다. 다양한 중창과 이중창 무대가 이어지며 오페라 특유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공연 해설은 ‘꿈꾸는예술’ 대표이자 성악가인 정찬경이 맡아, 시민들이 오페라의 흐름을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꿈꾸는예술’은 2006년부터 금남공원, 풍암동 호수공원 등에서 광장음악회를 이어오며 도심 속에서 클래식의 매력을 전해왔다.

정찬경 대표는 “광장음악회는 시민 곁에서 클래식을 일상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해온 무대”라며 “110회를 맞은 이번 공연이 도심 속에서 오페라의 깊은 울림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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