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해 해충 ‘꿀벌응애’ 잡는다
2025년 08월 20일(수) 19:10
농촌진흥청·강원대와 ‘비전(Beesion)’ 개발

농촌진흥청이 강원대학교와 함께 AI를 통해 ‘꿀벌응애’를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장치 ‘비전(Beesion)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꿀벌응애’는 ‘바로아지콥스니’로도 불리는 기생충으로 유충과 성충 꿀벌을 가리지 않고 꿀벌 몸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는다. 또한 체액을 빨린 유충과 성충 벌은 ‘응애병’에 걸려 체중감소와 기형이 일어난다. 삼한 경우 집단폐사까지 이어진다. 꿀벌응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꿀벌에게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분류된다.

꿀벌응애는 성충의 크기가 가로 1.6mm, 세로 1mm로 매우 작다. 또한 꿀벌과 비슷한 보호색을 띠면서 벌통 내부나 벌의 몸에 붙어서 기생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많은 양봉인들이 관찰·검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꿀벌응애를 관찰·검출하는 방법으론 벌통을 열여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 과정은 숙련된 양봉인이라 할지라도 30분 이상 소요된다. 이런 비효율적인 방식은 청년층의 양봉 유입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꼽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농촌진흥청은 강원대학교와 합동해 ‘비전(BeeSion)’을 개발했다.

비전은 ‘AI’와 ‘딥러닝’을 탑재한 검출장치로 꿀벌응애에 대한 분석 정확도가 97.8%에 달한다. 이외에도 총 16가지의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함께 분석하여, 방제 권고, 주의 단계, 집중 방제 등 과학적인 방제기준을 제시한다.

또한 벌집 판 하나당 검사소요 시간이 30초 정도로 매우 빠르다. 아울러 설치도 간단하기에 기존 비효율적인 관찰·검출 방식을 획기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현장 실증에 참여한 양봉농가는 “응애 검출이 빠르고 정확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빠른 보급을 요청했다.

농촌진흥청은 “시급성과 중요성을 고려하여, 올해 하반기 산업체 기술이전을 완료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글·그래픽=하성민 인턴 hasungmin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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