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화자원 보관 수장고 건립 중단돼서야
2025년 07월 30일(수) 00:00
광주의 역사 문화 자원을 보관하기 위한 ‘광주시 개방형 광역 수장 보존센터’ 건립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광주시가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광주 인근 전남 시·군으로부터 부지를 제공받아 수장고를 건립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두 차례 진행된 건립 부지 공모가 유찰되면서 용역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된 통합수장고 건립 사업은 역사민속박물관, 시립미술관 등 지역 기관에 흩어져 있는 소장 작품들과 사료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프로젝트로 특히 지역 미술관과 박물관 수장고 포화상태를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6월과 올 2월 두 차례 공모를 진행했고 장성·나주·장성·함평이 참여했지만 모두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 고육책으로 5개 자치구와 시 소유부지를 검토했지만 적정 부지가 없어 결국 용역을 중단하게 됐다.

현재 지역 기관의 수장고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한국학 호남진흥원의 포화율은 98%에 달하고 역사민속박물관은 97%, 시립미술관도 95%에 이른다. 특히 이들 3개 기관은 2028년이 되면 수장고가 100% 찰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의 통합수장고는 소장품의 재질·종류·특성에 맞는 전문 수장고와 X선 투과 조사기 등 전문 장비를 보유한 보존처리 과학실을 갖추고 연구자와 시민의 유물 접근성을 높인 열린 공간으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수장고가 건립되면 유물과 작품 기탁이 쉬워져 문화적 다양성과 고유성을 강화화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개방형 수장고가 인기있는 문화시설로 자리잡고 있어 지역민의 문화 향유도 더욱 풍성해진다. 시는 지역의 역사 문화 자원이 체계적으로 아카이빙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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