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현장] 더불어민주당 경청 간담회-나주 빛가람동
2025년 05월 22일(목) 20:05
주민들 “교육·교통 인프라 열악”… 김민석 “중앙 차원 주목”
주민 40여명 참여…초·중 과밀학급, 특목고 부재 등 해결 요청
KTX 노선 부족·2차 공공기관 추가 이전·상가 공실 애로 호소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나주시 빛가람동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22일 오후 빛가람동 동신대 한방병원 회의실에서 지역 주민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투표율 제고를 위한 경청 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민석 중앙선대위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정준호 의원이 대화 나누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

“지방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혁신도시를 조성했으니 주민이 살게끔 끝까지 책임져 주세요.”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나주 빛가람동에서 개최한 ‘경청 간담회’에서 교육, 교통, 상가 공실 문제 등 혁신도시 빛가람동 주민의 애로사항이 터져나왔다.

빛가람동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전남 전체 평균 투표율보다 낮은 투표율 79.61%을 기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41% 득표율을 기록, 전남 평균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11.44%), 나주시 평균(11.82%)을 상회했던 곳이다.

한국전력공사 등 16개 공공기관이 이전함에 따라 전남 내 타 읍·면·동에 견줘 외지인이 많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선 후보의 득표율을 올리기 위해 빛가람동 주민을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역구 의원인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정준호(북구 갑)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주민 40여명이 참여하는 등 관심도 뜨거웠다.

빛가람동은 혁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가정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요구사항도 교육에 집중됐다.

혁신도시로 이사온 지 10년 차로 고교 1년, 중학교 2년 자녀를 키우고 있다는 한 주민은 “아이들이 학교다운 학교 생활을 하길 바라지만, 초등학교는 12반, 중학교는 11반으로 과밀 상태”라며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공부 시키고 싶다”고 하소연 했다.

청소년 특성화 지원사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주민은 “학무보가 가장 중요하게 관심을 두는 건 교육이다. 빛가람동 부모들은 모두 가장 시급한 문제로 교육문제를 얘기한다”며 “명문중·고가 없어 광주로 이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실정을 전했다.

또다른 학부모는 “혁신도시가 지방에 있다보니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다. 혁신도시 특별법에 의하면 특수 목적고를 만들수도 있지만 광역지자체가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학교설립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처음엔 지원을 해주더니 해가 지날 수록 지원이 사라져 아이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통상적으로 도시건 지방이건 과밀보다 학생이 줄어가는 게 일반 추세이지만, 빛가람동의 과밀은 특수한 예”라며 “교육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교육청을 중심으로 협의를 하고 관심을 두고 보겠다”고 답했다.

교통 문제도 지적됐다. 광주·전남의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것도 있지만, 공공기관이 밀집한 빛가람동은 직원들의 세종, 서울 출장이 잦다. 하지만, 열차가 부족할 뿐더러 나주역을 종착지로 하는 열차도 부족한 실정이다.

빛가람 혁신도시 노동조합협의회 이을출 의장은 “KTX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불가능 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회 출장이 잦지만 정작 종착역은 광주송정역인 열차가 많다. 나주역으로 종착역을 확대하면 근무 여건이 다소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은 “광주역의 경우에도 이 같은 문제점에 따라 해결해보려 했지만, 종착역 연장 문제는 노선배치를 새로 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코레일에 확인해서 원인파악을 해보고 현실적인 대안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접근을 해서 해결해 보겠다”고 답했다.

주민들은 이밖에도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빛가람혁신도시로 집중할 것과 심각한 빛가람동 상가 공실률 문제, 주민자치회 연임제한 폐지 등도 건의했다.

신정훈 국회의원은 “정부가 바뀌면서 버림받은 아이가된 된 혁신도시 주민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자리를 마련했다”며 “끊임없이 졍권이 바뀌면서 홀대받은 도시였지만 다시 민주당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빛가람혁신도시를 광주·전남에 국한되지 않는 고 에너지 신사업의 거점으로 키워보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단 나주=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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