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수록 적자’ 전남 한우 농가 줄어드는데…농협은 사룟값 올려
2025년 05월 20일(화) 15:35 가가
올 1분기 전남 한우 농가 전년비 5.6% 감소…13분기 연속 감소세
육우 생산비 1마리 당 621만원, 마리 당 202만원 적자 기록
농협사료, 전 축종 사료 kg 당 15원 인상…한우농가 “상생 외면” 지적
육우 생산비 1마리 당 621만원, 마리 당 202만원 적자 기록
농협사료, 전 축종 사료 kg 당 15원 인상…한우농가 “상생 외면” 지적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와 사육 마릿수 모두 3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우 도매가는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생산비는 지속 상승하면서 한우 사육을 그만둔 농가들이 속출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농가들이 한우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사료 업계 1위인 ‘농협사료’가 사료비를 또 다시 기습 인상하면서 한우 농가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2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1만 4528호로 직전 분기(1만 4704호) 대비 176호(1.2%) 감소했고, 전년 동분기(1만 5394호)보다는 866호(5.6%) 줄었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는 2021년 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에 이어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료 원자재 값이 뛰었고, 유가도 지속 상승하면서 농가 운영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가 오른 반면 한우 도매가는 지속 폭락했기 때문이다.
지역 한우농가에서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곡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최근 4~5년 동안 한우 생산비가 도매가를 넘어선 역마진 구조를 유지하면서, 한우 사육 농가와 지역 내 사육 물량도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의 사육 마릿수는 올 1분기 기준 59만 6251마리로 직전 분기(62만 2551마리)와 비교해 2만 6300마리(4.1%) 급감했다.
전남에서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안성주(46)씨는 “한우 가격은 오르지 않고 사룟값 등 생산비만 상승하면서, 한우 1마리를 키우면 적게는 70만원에서 많게는 20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씨의 하소연 처럼 최근 5년간 한우 생산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우 육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621만원으로 3년 전인 2020년(536만원) 대비 15.8%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육우 두당 수익성은 202만 415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1021만원으로 2020년(932만원)보다 9.5% 늘었다. 같은 기간 비육우 두당 수익성도 142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가 규모별 구분에서도 모든 구간이 적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20두 미만을 사육하는 한우 농가는 두당 420만원 순손실을 봤고, 20~49두(-208만원), 50~99두(-127만원), 100두 이상(-60만원) 등 농가 규모와 관계없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농가들의 경영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우 도매가 회복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농협사료가 지난 19일 전 축종에 대해 사료비를 1㎏ 당 15원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총 생산비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데, 가격 인상 주체인 농협사료가 사료업계 전국 1위 규모라는 점 등이 농가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사료 측은 “이번 사료값 인상은 환율 상승 및 곡물가격 급등, 경비 상승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 농가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우 농가들의 현실과 상생을 외면한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특히 농가들이 한우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데도, 사료 업계 1위인 ‘농협사료’가 사료비를 또 다시 기습 인상하면서 한우 농가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 수는 2021년 4분기부터 13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코로나19에 이어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료 원자재 값이 뛰었고, 유가도 지속 상승하면서 농가 운영비 등 전반적인 생산비가 오른 반면 한우 도매가는 지속 폭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4~5년 동안 한우 생산비가 도매가를 넘어선 역마진 구조를 유지하면서, 한우 사육 농가와 지역 내 사육 물량도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전남지역 한우 농가의 사육 마릿수는 올 1분기 기준 59만 6251마리로 직전 분기(62만 2551마리)와 비교해 2만 6300마리(4.1%) 급감했다.
안씨의 하소연 처럼 최근 5년간 한우 생산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우 육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621만원으로 3년 전인 2020년(536만원) 대비 15.8% 증가했다. 2023년 기준으로 육우 두당 수익성은 202만 415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비육우의 경우 1마리 당 생산비는 2023년 기준 평균 1021만원으로 2020년(932만원)보다 9.5% 늘었다. 같은 기간 비육우 두당 수익성도 142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가 규모별 구분에서도 모든 구간이 적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구간별로 보면 20두 미만을 사육하는 한우 농가는 두당 420만원 순손실을 봤고, 20~49두(-208만원), 50~99두(-127만원), 100두 이상(-60만원) 등 농가 규모와 관계없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우 농가들의 경영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우 도매가 회복은 여전히 더딘 가운데, 농협사료가 지난 19일 전 축종에 대해 사료비를 1㎏ 당 15원씩 인상했기 때문이다.
총 생산비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데, 가격 인상 주체인 농협사료가 사료업계 전국 1위 규모라는 점 등이 농가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사료 측은 “이번 사료값 인상은 환율 상승 및 곡물가격 급등, 경비 상승세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해명했지만, 전국한우협회 및 한우 농가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한우 농가들의 현실과 상생을 외면한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