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칩 바꾸기…이용자들 오픈런·헛걸음 ‘대혼란’
2025년 04월 27일(일) 20:43 가가
SK텔레콤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유심(USIM) 칩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겠다고 예고했지만 지역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로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제 폰’이 생기는가 하면, 은행 대출이 실행되면서 언제 피해자가 될 지 모른다는 점에서다.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 뿐 아니라 금융인증서·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등의 비밀번호, 코인·주식 정보 유출이 걱정되는데 정작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제 때 유심 칩 교체가 이뤄질 지 미지수라 무상 교체일(28일)에 맞춰 문 여는 시각부터 줄서기를 하는 이른바 ‘오픈 런’을 해야 하는 것이냐며 걱정하고 있다.
27일 찾은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휴대전화 대리점은 기존 유심을 바꾸려는 고객들로 인해 보유하고 있던 재고량이 일찍 동났는데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진땀을 흘렸다. 광주를 찾은 유승진(여·29·전북 남원시)씨는 “‘휴대전화 무단 복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에 복제 여부를 조회해봤는데 조회도 안돼 급한 마음에 대리점을 찾았다”면서 “문을 열지 않은 곳도 많아서 이곳저곳 찾아다녔는데 바꿀 수 없을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앱 접근성 등이 떨어지는 고령자 불안은 더 컸다. 정모(77·광주시 동구 동명동)씨는 “나이 든 사람이 뭘 알겠냐. 해킹 당하지 않으려고 빨리 바꾸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서 왔는데 헛걸음을 했다”며 “내일 오전에는 바로 바꿀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장로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갑자기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유심 수천만장을 만들기가 어려워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라 당분간 재고 부족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
개인정보 유출로 자칫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복제 폰’이 생기는가 하면, 은행 대출이 실행되면서 언제 피해자가 될 지 모른다는 점에서다. 주민번호 등 개인 정보 뿐 아니라 금융인증서·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등의 비밀번호, 코인·주식 정보 유출이 걱정되는데 정작 휴대전화 대리점에서는 제 때 유심 칩 교체가 이뤄질 지 미지수라 무상 교체일(28일)에 맞춰 문 여는 시각부터 줄서기를 하는 이른바 ‘오픈 런’을 해야 하는 것이냐며 걱정하고 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