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민생경제 살린다”…도, 추경 13조809억 조기 편성
2025년 04월 08일(화) 20:20
2034년까지 벤처기업 3천개 육성 등 3·3·3 프로젝트 추진
석유화학·철강 등 산업 지원…소상공인·인구 감소 등 대응
전남도가 오는 2034년까지 도내 벤처기업 3000개,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 300개, 사장기업 30개 육성을 목표로하는 ‘3·3·3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대내외적 리스크에 직면한 도내 주요산업인 석유화학, 철강, 대미(對美)수출 기업 지원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전남도는 민생경제 회복에 방점이 찍은 가운데 이주노동자의 원활한 한국살이 지원 및 정착을 위한 정책 등도 촘촘하게 챙긴 예산을 편성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전남도의회에 제출한 13조 809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은 골목상권 붕괴로 ‘빨간불’이 들어온 지역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지역 소멸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응책에 중점을 뒀다.

이번 예산안은 본예산 12조 5436억 원보다 5373억 원(4.3%) 증가한 규모로, 통상 5~6월에 제출되던 것보다 한달여 빠른 편성이다. 국가적 비상상황에 시기를 앞당겼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민생경제 회복 분야에 660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는데, 대표적으로 ‘3·3·3 프로젝트’에 45억 4000만원을 확대, 신규 편성했다. ‘3·3·3 프로젝트’는 청년 창업자 150명에게 월 100만 원의 창업기술 개발과 사업비를 지원하는 ‘전남형 청년창업사관학교’(10억원), 도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는 ‘전남 미래혁신산업펀드’(22억원) 등을 포함한다.

도내 주역산업에 대한 지원안도 반영됐다. 특히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의 위기 대응을 위해 7억원(철강기업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여수 석유화학 고용안정 지원사업, 대미 수출 피해기업 지원사업)을 신규 편성했다.

이밖에 도내 소상공인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소상공인 보증수수료 지원사업’을 당초 3억원에서 2억원을 추가 반영했고, 도내 ‘착한가격업소공공요금 지원사업’에 3000만원, ‘디지털 소상공인 1만 양성사업’에 1억원을 새롭게 반영했다.

인기위기 극복 대응분야에는 448억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대표적으로 신축아파트를 월 1만원으로 최대 10년간 거주할 수 있는 ‘전남형 만원주택’에 90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또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에 20억원을 증액하고, 청년 통합지원체계 구축을 목표로 ‘전남 청년비전센터 건립사업’(75억원)을 확대했다.

지역 청년들의 정착을 유도하고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이미 610억원이 편성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에는 75억원(당초 610억 원)을 추가로 반영했다. ‘글로컬대학 집중육성 지원사업’에도 15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손자를 직접 돌보는 주부모에게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조부모 손자녀 돌봄 지원사업’(2억원)을 신규 반영한 것도 눈에 띄며, ‘어린이집 숲체험 사업’ 대상을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확대하도록 반영(1억5000만원)했다.

이밖에 ▲전남형 기본소득 시범 추진 ▲스마트농업육성지구 조성 ▲청년도전·성장지원 사업 등 지역 소멸위기 돌파를 위한 사업들을 여럿 담아냈다.

이주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다양한 정책도 추경을 통해 챙겼다. ‘전남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 확대 운영에 4억원을 추가 편성했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광역센터 운영’(1억원), ‘전남형 계절근로자 기숙사 건립사업’(2억원) 등도 반영을 반영했다.

윤진호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민생안정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난해 말 1185억 원 규모의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추진했다”며 “이번 추경도 민생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시기를 앞당긴 만큼 온힘을 기울여 도민이 체감하는 경제 회복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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