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고객 지갑 열어라”…대형마트 ‘할인’ 또 ‘할인’
2025년 03월 05일(수) 21:20
소비 침체에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영업 적자 이어져
기념일 중심 ‘반짝 할인’에서 ‘상시할인’ ‘프로모션’ 등 연중 할인 진행
대형마트 ‘빅3’가 경영난을 헤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각종 유통 대목을 중심으로 하는 ‘반짝할인’부터 고객들을 잡기 위한 ‘상시할인’까지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시할인을 통해 방문 고객들에게 항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고, 마음을 사로잡아 고정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들이 장기간 상시할인 등을 통한 고객 유치에 목을 매는 것은 코로나19 여파,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소비침체, 온라인 쇼핑 확대와 더불어 올해로 14년째 대형마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의무휴일제 등 정부 방책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빅3로 꼽히는 업계 2위 ‘홈플러스’는 지난 3년간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홈플러스는 영업이익이 3209억원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 2021년 1335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이어 영업손실이 지속된 결과, 2021~2023회계연도 합산 5931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경영난 끝에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 역시 지난 2021년 31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 2023년 469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역시 12월 말 기준 14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코로나19여파 및 소비침체로 인한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65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25.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 업계들이 모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쇼핑 및 할인 프로모션 트렌드 역시 지난해부터 지속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업계는 과거 명절, 크리스마스 및 각종 기념일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프로모션의 영역을 장기할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먹거리 등을 중심으로 1달 또는 연중 상시 대폭 할인하는 등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마트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달 내내 식료품 5종, 가공·일상용품 50종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 중 한우 국거리(1등급·1+등급)을 40%, 양파(38%), 서울우유 후레쉬 밀크(15%), 팔도비빔면(12%) 등을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샴푸, 치약, 세제 등 구매 빈도가 높은 생필품 50종도 할인한다. 이마트는 월 단위 할인 외에도 고래잇 페스타를 연간 5회에 걸쳐 장기간 진행하는 등 연중 상시할인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12일까지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들을 최대 60% 할인가에 제공하는 ‘다다익선’ 행사를 진행한다. 이 후에도 1주, 1달 단위로 지속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상시할인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인공지능(AI) 가격혁명’으로 고객 수요가 높은 핵심 상품 10여종을 중심으로 1~2주 단위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앞선 행사가 종료되면 다음날부터 다음 행사가 진행되며, 각종 홈플런 등 단독 할인행사부터 각종 기념일 프로모션 등도 진행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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