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소비자 지갑 닫았다”…대형마트 발길 ‘뚝’
2025년 02월 19일(수) 21:00
명절·나들이철·연말 등 지난해 연간 7달 동안 구매 건수·판매액 감소
대형마트, PB상품 확대·연중 할인행사 진행 등 소비 확대 위해 안간힘

19일 이마트 광주점에서 지역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대형마트의 구매 건 수와 구매단가는 연중 7개월 동반 감소했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면서, 지난 한 해 중 7개월동안 대형마트들의 판매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과 빵 등 가공식품까지 먹기리 물가가 대부분 오르는 등 경기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유통업계는 연중 진행되는 상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자체브랜드(PB) 품목을 확대하는 등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인 가성비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형마트들의 구매 건수와 단가 등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절과 연말 등 이른바 ‘소비 대목’ 시즌도 1년 전보다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는 등 극심한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는 연초인 1월, 봄·가족 나들이철인 4~5월, 여름 휴가철인 7월, 민족대명절인 추석이 포함된 9~10월, 연말 파티 수요가 많은 12월까지 7개월 간 소비자들의 구매 건 수와 구매단가가 전년보다 모두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해 대형마트 구매 건 수는 7월이 1년전보다 6.2%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1월(-5.3%), 12월(-3.5%), 4월(-2.8%) 등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단가는 추석 대목이 있었던 9월이 -6.3%로 가장 많이 줄었고, 1월(-4.1%), 4월(-4.0%), 12월(-3.2%) 등이 뒤를 이었다.

대형마트의 구매 건 수와 구매단가가 연중 7개월 동반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당시보다도 악화된 수준으로, 지난 2023년 코로나 엔데믹 이후 대형마트 소비가 일부 회복되며 1년간 1·8·10월 3개월만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유통 4대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과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등에 각 대형마트들이 모두 대형 프로모션에 나섰음에도 소비가 모두 대폭 감소했다는 점에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할 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중심으로 한 PB제품 확대 및 연중 상시 할인행사 진행 등 초저가 가성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고물가에도 먹거리 등 생활 필수품을 중심으로 그나마 남아있는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우선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매월 ‘가격 파격 행사’를, 분기별로는 ‘가격 역주행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기간별로 할인 품목과 할인 비율이 변화하면서도, PB인 ‘노브랜드’ 등을 통해 소비자 수요가 높은 품목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겠다는 복안이다.

롯데마트도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해 물가 잡기 캠페인인 ‘더 핫’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주 단위로 진행되는 ‘이번주 핫프라이스’, 월 단위 프로모션인 ‘이달의 핫 PB’ 등으로 구성돼 연중 상시 진행된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침체가 장기됨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부터 연중 상시 할인 등을 통해 ‘언제든 저렴한 가격에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소비자들이 가성비 높은 물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