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피스 공실률 전국 최고…10곳 중 2곳 비었다
2025년 02월 02일(일) 20:00
권리금 없어지고 임대가격지수 ㎡당 5만 5000원 전년보다 0.66%↓
연간 투자수익률 2.91% 전국 평균 절반도 못미쳐…특·광역시 중 최저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지역 오피스(업무시설) 10개 중 2개는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와 중대형상가 소규모 상가 등 지역 대부분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이 증가했고, 투자 수익률은 3%도 밑도는 등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권리금을 받고 점포를 넘기는 비율도 감소하는 등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 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광주지역 오피스 공실률은 19.9%로 전국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인 8.9%를 2배 이상 상회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광주를 포함한 지방 대도시의 경우 노후화 및 경기침체로 신규 임차수요가 감소하면서 공실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의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6%로 특·광역시 중 울산(17.3%) 다음으로 높았다. 집합상가는 전년보다 1.1% 증가한 7.5%,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9%를 기록했다. 집합상가 공실률 증가는 오프라인 매출감소에 따른 상권 침체로 신규 임차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21조2233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임대료와 임대가격지수도 하락했다. 광주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5500원을 기록, 임대가격지수는 전년보다 0.66% 감소했다. 중대형상가는 임대료는 ㎡ 당 2만1800원(임대가격지수 0.29%↓), 소규모상가는 1만6900원(〃 0.64%↓), 집합상가 2만1300원(〃 0.11%↓)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투자수익률도 동반 감소했다. 지난해 광주지역 오피스 연간투자수익률은 2.91%에 불과했다. 전국평균인 6.32%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역시나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서울(7.66%)과 경기(6.78%) 등 수도권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광주와 부산, 대구 등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시장침체에 따라 자산가치 하락 전환되면서 전분기 대비 자본수익률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상가 수익 악화로 인해 소득수익률도 전년동기 대비 낮은 추이를 보이며 전분기 대비 투자수익률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 상가의 연간 투자수익률은 4.02%, 소규모상가 3.77%, 집합 상가 5.44%로 오피스에 견줘 비교적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지급하는 금전 등의 대가를 뜻하는 권리금도 감소했다. 광주의 경우 권리금(유·무형 포함)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2023년의 경우 권리금 유(有) 비율이 70.79%였으나 지난해 70.39%로 0.39% 감소했다. 광주지역 평균 권리금은 1948만원으로 ㎡로 환산하면 24만9000원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16개 시·도 중 권리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평균 4915만원이었으며, 전남이 1510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광주지역 상권 12곳, 640개 상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표본 비율은 5.3%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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