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기대감 보폭 커진 잠룡들
2025년 01월 31일(금) 00:00
민주당,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에
‘호남 후보’ 김영록 지사 출마 주목
여권, 김문수 장관 행보에 큰 관심

/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를 거치면서 정가가 빠르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여부에 따라 상반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권 주자들의 행보가 덩달아 분주해졌고, 여야도 대선 채비에 본격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여야 잠룡들은 긴 설 연휴기간 동안 형성된 국민 여론이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민생 행보를 펼치면서 조기 대선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우선 여권에서는 다자·양자 경쟁력을 두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고,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독주 속에 비명계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호남 후보’ 기치를 내걸고 최근 ‘조기 대선’ 출마의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무엇보다도 여야 중도 확장에 대한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세 확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면서 잠룡들의 중도 공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최근 당 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잠룡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국면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잠행 중인 한동훈 전 대표도 내달 중에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경우 아직 대선 출마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나 움직임이 없지만 계속 여론조사 상위권을 유지할 경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조기 대선이 확정될 경우 당내 경선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당내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에 대해 ‘착시 효과’를 경계하면서 강성 보수 세력 결집에 집중하기보다는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가 장악한 당의 권력 구조상 이 대표 외에 뚜렷한 대권 경쟁자가 없지만,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도 지지율이 박스권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중도 확장과 당내 통합에 나섰고,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들은 이 대표를 향해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등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오는 3월 말로 예상되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2심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 1심의 의원직 상실형 같은 결과가 2심에서도 반복될 경우 이 대표가 입을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잠재적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자신만이 호남을 대표하면서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며 대권 경쟁에 나설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전국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는 등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대권 도전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비명계 인사들이 움직이는 데는 이 대표 2심에서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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