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먹거리…밀려드는 수입산
2025년 01월 30일(목) 20:00
물가 상승폭 상위 9개 품목이 과일·채소…지난해 배 전년비 72% 상승
정부, 대형마트와 할인 프로모션 진행…돼지고기·바나나 등 산지 다변화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수산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수입산 연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물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상위 10개 품목이 대부분 과일·채소 등 먹거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 채소류 가격이 전년보다 20~70%까지 뛰면서 대형마트 등은 수입산에 눈을 돌려 소비자 발길을 붙드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산 과일·채소류 물가 상승으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식탁 양극화가 심화되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에서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10개 품목 중 9개가 배, 귤, 감, 배추 등 과일·채소류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물가가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배’였다. 배는 전년 장마철 등 생육기에 잇따른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 및 출하량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71.9% 올랐다.

이어 귤(46.2%), 감(36.6%), 사과(30.2%) 등 과일류가 대부분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부진 및 망고, 파인애플 등 수입산 대체 과일 증가 등으로 물가가 대폭 뛰었다.

이외 배추(25.0%), 무(24.5%), 김(21.8%), 토마토(21.0%), 당근(20.9%) 등 채소류 먹거리 물가도 크게 올라 지난해 가장 많이 오른 10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커지면서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 대책을 내세워 대형마트 등과 연계, 저렴한 수입산 품목 확대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먹거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으로 각종 먹거리 할인 프로모션을 끊임없이 진행하면서 저렴한 수입산 품목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1460원을 오르내리는 고환율이 지속됨에 따라 네덜란드·덴마크산 돼지고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될 수록 저장기간은 짧으면서 가공·일상용품보다 원가 비중이 높은 수입산 신선상품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환율 급등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군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체리·포도 등 과일, 연어·새우 등 수산물이 꼽히고 있는 만큼 국산보다 저렴한 가성비 수입산 돼지고기를 보급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역시 미국·호주산보다도 10%가량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AI 가격혁명’ 등 브랜드 대표 할인행사 등을 통해 한돈 삼겹살 및 유럽산 냉동 삼겹살 할인 행사등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노르웨이산 고등어 및 에콰도르·베트남·필리핀·페루산 바나나 수입, 홈플러스는 수입산 데친 문어에 대한 산지 다변화, 연간 단위 계약을 통한 ‘1990원 바나나’ 판매 등을 통해 저렴한 수입 먹거리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