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제 尹 호위 그만두고 내란특검 합의해야
2025년 01월 17일(금) 00:00 가가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제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의해 체포되자 ‘(윤 대통령이)유혈 충돌을 막으려는 큰 결단’을 했다고 추켜 세우는 한편 ‘불법 영장집행은 범죄행위’라며 오동운 공수처장과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모든 사태의 발단이 윤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단 한마디의 비판이나 충언은 하지 않은 채 오직 줄서기만을, 그것도 앞다퉈 줄을 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윤 대통령의 체포에 앞서 나경원·윤상현 등 국민의힘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30여명은 이날 새벽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체포영장 집행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저를 방문해 20~30분 가량 윤 대통령과 면담했고, 이 자리에서 울면서 큰 절을 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한민국의 상황은 풍전등화이다. 국민의힘은 눈 앞의 민생은 외면한 채, 언제까지 법적 심판절차에 들어간 윤석열 지키기를 강행할 것인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비상계엄 사태 지지로 오판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역대 어느 정당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는 검사와 판사 등 법률가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제 극우 지지층의 눈치만을 볼 것이 아니라 법의 테두리로 돌아와야 할 때이다.
국민의힘이 국정을 책임진 여당이라면 이제 비상계엄 사태의 신속한 수사와 탄핵 정국 수습을 위한 절차를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이 조속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특검법 처리를 먼저 제안하면 어떨까. 여야가 협치를 이뤄 합의된 내용을 담은 특검 법안이 나오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