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부대 ‘12·3 계엄’ 때 탄약 18만 발 불출했다
2025년 01월 14일(화) 21:05
내란국조특위, 국회 출동 5만 발·선관위 등 출동 등 13만 발 불출 확인
707부대 개인 휴대 탄약 780발…“서울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 했나”

중앙선관위 과천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12·3 비상계엄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탄약 약 13만 발을 탄약고에서 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 계엄 당일, 국회에 투입된 1공수여단에 5만여발이 불출됐던 점을 고려하면, 계엄작전에 투입된 특전사가 불출한 탄약은 18만발 이상이 된다.

14일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위’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육군특수전사령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3공수특전여단(3공수여단)은 4만3260발을, 제9공수특전여단(9공수여단)은 8만8127발을 탄약고에서 작전부대로 인계했다.

3공수여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와 수원에 있는 선거연수원으로, 9공수여단은 중앙선관위 관악청사와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 등으로 출동했다.

이제까지는 국회에 출동한 1공수여단으로 불출된 탄약 규모만 알려졌으며, 3공수·9공수여단의 경우 정확한 불출 탄약 규모 등이 알려지지 않았다.

3공수여단과 9공수여단이 실제 선관위로 가져간 탄약은 각각 1만4140발과 3만2388발로, 전체 불출 탄약의 약 32.6%, 36.7% 수준이었다.

계엄 당시 3공수여단은 선관위 투입 병력에 개인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탄입대에 넣어 휴대하도록 했고, 실탄을 대대장 지휘 차량에 박스째로 봉인해 보관했다.

9공수여단의 경우 단독 군장을 한 선발대 118명이 먼저 중앙선관위 관악청사로 출동했으며, 후발대 22명에게 포탄과 실탄, 연막탄 등을 2.5t 트럭에 싣고 따라오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회에 투입됐던 1공수여단은 탄약 5만400발을 탄약고에서 차량 적재 상태로 준비했으며, 실제 탄약고에서 꺼낸 탄약은 562발이었다.

1공수여단은 투입 당시 특임대 상황실 간이 탄약고에 상시 보관된 탄약 2943발을 더해 총 3505발을 가지고 출동했다.

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진입한 707특수임무단은 6040발을 탄약고에서 불출받았으며, 특전사 부대 중 유일하게 개인 휴대 탄약 780발을 지급받았다.

민 의원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부대들이 투입 당시 준비한 탄약이 18만8000여 발, 거의 20만 발에 달한다”며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12·3 비상계엄이 ‘경고성 계엄’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종근 특전사령관에게 “이는 서울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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