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전두환 공원’ 명칭 변경 청원 5만명 돌파
2024년 12월 08일(일) 19:50
국회 상임위 회부 예정
 경남 합천군의 이른바 ‘전두환 공원’의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목표 청원 동의 수인 5만명을 돌파했다.

 생명의 숲 살리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국회전자청원 웹 사이트에 게시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청원’ 동의 수가 5만명을 초과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청원을 게시한 지 23일만이다. 목표 동의 수를 달성한 데 따라 해당 청원은 의안에 준해 처리돼 국회 상임위원회로 회부될 예정이다.

 이 청원은 경남 합천군 합천읍 합천리에 있는 ‘일해공원’의 명칭을 변경하라는 취지로 게시됐다. 공원 이름 ‘일해’는 5·18 광주 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씨의 아호 일해(日海)에서 따 왔다.

 일해공원은 지난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5만3724㎡ 규모의 공원으로, 합천군은 2007년 공원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꿨다. 공원 표지석에는 지금도 ‘전두환 대통령이 출생하신 자랑스런 고장임을 후세에 영원히 기념한다’는 문구도 쓰여있다.

 운동본부 측은 “일해공원 논란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까지 발생하면서 국민들이 반복되는 쿠데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청산되지 않은 전두환씨의 잔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며 “한발 더 나아가 오는 12일에는 ‘12.12 전두환 심판의 날’을 개최할 방침이다. 5·18의 당사자들과 함께 영호남이 한마음으로 뭉쳐, 전씨에게 죗값을 묻고 흔적을 없애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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