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국제협약 무산에…환경단체 “한국 정부 소극적”
2024년 12월 03일(화) 21:00
부산서 ‘정부간협상위원회의’
최종 협약안 타결 없이 폐막
광주·전남 환경단체 비판 목소리
“인류·생태계에 심각한 영향”

광주환경운동엽합 소속 광주시민들이 지난달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국제플라스틱협약 회의를 앞두고 플라스틱 감축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행동을 하고 부산 해운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이 플라스틱 국제협약이 무산된 것을 두고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목포환경운동연합은 3일 성명서를 통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방해하는 국가들에게 경고한다”면서 “더 이상 플라스틱 협정을 미룰 수 없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UNEP)의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의’(INC-5)가 최종 협약안을 타결하지 못한 채 지난 2일 폐막했다.

유엔환경계획은 각 국가들이 플라스틱 생산부터 소비·유통·폐기 등 전 단계에서 이를 감축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법적 규제를 마련하도록 하는 이른바 ‘플라스틱 협정’ 성안을 추진해 왔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난 것이다.

이에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은 “협약은 다음 협상으로 넘어가 또다시 기나긴 논의에 빠지게 됐다”면서 “우리의 행동이 지연될 경우 인류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개최국이자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HAC) 소속인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매우 실망스러운 행태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들은 “‘생산감축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환경부 장관의 발언과는 달리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정부는 생산감축을 제안하는 제안서에는 단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면서 “한국이 세계 4위 플라스틱 생산국임에도 플라스틱 오염을 책임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단체들은 “전 세계 시민들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즉각적인 행동과 강력한 의지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방해하는 국가는 전 세계 인류의 건강과 생명다양성을 위협하는 국가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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