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리핀 직물로 하나된 작품 만들었어요”
2024년 11월 26일(화) 21:35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 필리핀 작가들, 의류교환·직조체험 흥미

‘쓸모를 찾는 시간’ 행사에 참여한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 필리핀 작가들과 김선영(오른쪽 세번째) 대표. 왼쪽부터 마고 블라스·이하영·브랜든 브라자·엘와 곤잘레스 작가, 김선영 대표, 모린 오스티리아·마니 몬텔리바노 작가.

지난 23일 ‘한걸음가게’에서 열린 ‘의류 교환 파티-바꿔 입장’ 행사는 입지 않는 가을·겨울 옷을 바꿔입어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이날 참가자들 중 의류를 교환하고, 릴레이 매트 직조 체험을 하는 등 행사를 즐기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직조 워크숍에 흥미를 느껴 방문한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의 필리핀 작가들이었다.

행사장 벽면에는 마고 블라스·모린 오스트리아 작가가 제작한 커다란 직조 작품이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필리핀 도시의 섬유·방직 산업 역사에 주목해 만든 작품으로 왼쪽은 한국 직물, 나머지 절반은 필리핀 직물을 엮었다. 특히 낡은 우리나라 관광지도 손수건도 있었다.

“필리핀이 방직 산업에서 설탕수수 생산으로 넘어가는 기점이 한국의 방직산업이 시작되는 시점과 맞닿아 있어요. 필리핀 전통 직물과 수집한 한국 직물들을 엮었는데, 신기하게도 필리핀 중고 가게에서 찾은 한국의 옛날 관광지도 손수건이에요. 패스트패션 산업이 성장하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생긴 사회, 환경적인 문제들도 함께 담았습니다.”

마고 블라스 씨는 옷에 담긴 사연도 함께 적어 교환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고를 수 있어 재밌다고 했다.

모린 오스트리아 씨는 “필리핀에서는 비싸서 사기 어려운 겨울 외투로 교환했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꿈꾸는 의류 교환 파티가 의미있고 즐거웠다. 필리핀으로 돌아가면 살고 있는 도시에서 진행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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