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K-컬처로 새로운 시대를 - 한국환 경영학 박사
2024년 11월 13일(수) 00:00 가가
지난 10월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은 한국 문학의 역사적 큰 사건이며 우리 문학의 깊이와 가치를 인정받은 날이었다.
사실 올해도 국내 작가들 중 누구도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 작가는 8년 전부터 해외 유력 문학상을 휩쓸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6년에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또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했으며, 지난해는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 작가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이런 활동으로 한 작가는 이번 역대 121번째 노벨문학상(여성으로 18번째)을 수상하게 되는데,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의 수상자(아시아 작가로 다섯 번째)로서 영예를 얻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한 작가를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그들이 특별히 언급한 작품은 ‘소년이 온다’를 비롯 ‘채식주의자’, 그리고 ‘작별하지 않는다’, ‘회복하는 인간’, ‘흰’, ‘그대의 차가운 손’ ‘희랍어 시간’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품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과 인권, 생명, 사랑, 자유, 평화, 치유와 회복 등에 방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냈다. 소설 속의 배경이 아닌 우리 삶 속에서 여러 갈등을 찾아내어 글로써 그 아픔과 상처를 재조명해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우리의 비극적 사건으로 1980년 당시 신군부의 총칼로 짓밟힘을 당한 광주공동체와 개인들의 아픔과 상처를 세심하게 그려 큰 공감을 이끌어내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듯 한 작가는 ‘국가 폭력’이나 ‘강요된 사회 질서’ 속에서 외면과 희생당한 자들의 숨겨진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해,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함께 울어주는 마음’으로 이를 기억하며 그 아픔을 글로 담아내어 귀중한 인간의 존엄성을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해 왔다. 이런 마인드로 집필한 책들이 1년여 철저한 심사 과정을 통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는 K-팝, K-콘텐츠(드라마 영화 게임 등), K-푸드, K-웹툰이 세계적인 유행을 타고 있는데 더구나 ‘유럽에서도 너도나도 한국 가겠다’는 소식이다. 이제 ‘K-관광’도 세계를 달구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금년 ‘K-문학’이 노벨문학상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우리 문학의 진수를 재조명하며 ‘K-문화’가 결국 세계 정점(頂點)에 이르는 새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적 흐름이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이뤄져 서양 중심의 사고방식과 정서로 거의 모든 활동의 평가 기준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문학이 ‘외국어’(특히 영어)로의 적절한 번역이 어려워 참된 그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즉 외국어로 적절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 국제적 심사 대상이 돼 온 터라 우리 문학은 지금까지 번역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다. 그런데 2000년 DJ정부 시절 노벨평화상을 받을 때 문학계에서도 노벨상 수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큰 비전을 갖고 ‘한국문학번역원’을 설립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문학·예술에 대한 지난 정부의 편향적인 정책이 회자되고 있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사상적 편향’을 이유로 정부의 우수도서 보급 사업에 탈락했으며 작가의 해외 행사 초청에도 배제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또한 지난해 경기교육청에서는 초중고교에서 유해도서로 폐기된 2528권 중엔 ‘채식주의자’도 포함됐으며, 2022년 풍자만화 ‘윤석열차’의 중고생 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을 문제 삼아 정부가 전시회를 취소하는 등 권력에 비판적 예술·문화 활동의 통제는 또 다른 ‘블랙리스트’이며 정치적 탄압이었다. 이번 기회에 정부의 역할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편,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한국어 열풍’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는바, 다음 달 12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국어’ 호명에 한 작가는 우리말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상황으로 ‘한국어’도 이제 UN의 공식 언어(현재 6개국)에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정부의 외교 역량이 절대 필요한 시점으로 본다.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우리 ‘K-문화’로 새 시대를 열어 우리나라가 변방 국가에서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사실 올해도 국내 작가들 중 누구도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가 없었다. 하지만 한 작가는 8년 전부터 해외 유력 문학상을 휩쓸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6년에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또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연이어 수상했으며, 지난해는 프랑스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 작가로 그 명성을 이어왔다. 이런 활동으로 한 작가는 이번 역대 121번째 노벨문학상(여성으로 18번째)을 수상하게 되는데,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의 수상자(아시아 작가로 다섯 번째)로서 영예를 얻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적 흐름이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이뤄져 서양 중심의 사고방식과 정서로 거의 모든 활동의 평가 기준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문학이 ‘외국어’(특히 영어)로의 적절한 번역이 어려워 참된 그 의미를 전달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즉 외국어로 적절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 국제적 심사 대상이 돼 온 터라 우리 문학은 지금까지 번역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다. 그런데 2000년 DJ정부 시절 노벨평화상을 받을 때 문학계에서도 노벨상 수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큰 비전을 갖고 ‘한국문학번역원’을 설립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런데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 문학·예술에 대한 지난 정부의 편향적인 정책이 회자되고 있다. 한강 작가는 박근혜 정부 때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는 ‘사상적 편향’을 이유로 정부의 우수도서 보급 사업에 탈락했으며 작가의 해외 행사 초청에도 배제당하는 등 수난을 겪었다. 또한 지난해 경기교육청에서는 초중고교에서 유해도서로 폐기된 2528권 중엔 ‘채식주의자’도 포함됐으며, 2022년 풍자만화 ‘윤석열차’의 중고생 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을 문제 삼아 정부가 전시회를 취소하는 등 권력에 비판적 예술·문화 활동의 통제는 또 다른 ‘블랙리스트’이며 정치적 탄압이었다. 이번 기회에 정부의 역할을 깊이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편, 한류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한국어 열풍’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는바, 다음 달 12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에서 ‘한국어’ 호명에 한 작가는 우리말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상황으로 ‘한국어’도 이제 UN의 공식 언어(현재 6개국)에 새롭게 진입할 수 있는 정부의 외교 역량이 절대 필요한 시점으로 본다.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우리 ‘K-문화’로 새 시대를 열어 우리나라가 변방 국가에서 중심 국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