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소중한 일상 기록으로 남겨 간직하고 싶어”
2024년 10월 27일(일) 21:10 가가
김명진 전 화순원예농협 상무 ‘푸접이 어머니…’ 자서전 출간
“병환으로 누워 계시는 어머니를 보니 어머니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됐습니다. 우리 어머니 살아오신 날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사진으로 엮은 어머니의 자서전을 만들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늘 불효자라고 생각하는 아들 김명진 전 화순원예농협 상무가 어머니 정영순(83) 여사의 삶을 정리한 ‘푸접이 어머니-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를 펴냈다. ‘항상 붙임성 좋고 인심이 많은 후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마을 사람들이 부르던 ‘푸접이 엄마’가 책 제목이 됐다.
김 씨는 퇴직 후 1년 반동안 요양병원에 입원한 어머니 곁을 지켰고, 소통 창구(밴드)를 만들어 그날 그날 일어난 일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그가 이번 책을 내게 된 데는 지난 2021년 펴낸 자서전 ‘분모의 길’이 계기가 됐다.
“오래 전부터 직장 생활을 마무리할 때 제 삶을 정리하는 책 한권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펴내고 나니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고, 참 의미가 있었죠. 그래서 누구보다도 훌륭하신 우리 어머니의 삶도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을 준비하며 어머니의 인생은 오직 하나, 자식에 대한 헌신과 사랑이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매끄럽게 만들어진 책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어머니와 할머니에 대한 가족들의 사랑이 오롯이 담겨 있다. 책에는 병상에서 나눈 대화를 비롯해 남의 것에 탐을 내거나 거짓말 하는 걸 가장 싫어하셨던 어머니의 가르침, 유언처럼 말씀하신 “항상 양보하고 살아라, 항상 화목해라” 등이 실렸고,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큰 딸에게 전하는 어머니의 미안한 마음도 담겼다.
책에 실린 사진은 어머니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아들과 마주 잡은 ‘주름진 어머니의 손’은 그녀의 인생을 한 눈에 보여주며 가족들의 방문 기록, 병상 일지, 즐겨듣던 이미자의 앨범 사진 등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낡고 낡은 어머니의 흑백 사진, 지금은 장성한 손자, 손녀들이 태어났을 때 촬영한 기념사진, 멋지게 파마를 하고 손녀들과 찍은 사진 등 행복했던 일상을 포착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거창한 책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어머니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늘상 하시던 말씀,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어요.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데, 책을 보여드리니 알은체를 하셨어요. 어머니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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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정영순(왼쪽)여사 자서전을 펴낸 김명진씨. |
책에 실린 사진은 어머니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다. 아들과 마주 잡은 ‘주름진 어머니의 손’은 그녀의 인생을 한 눈에 보여주며 가족들의 방문 기록, 병상 일지, 즐겨듣던 이미자의 앨범 사진 등이 그대로 담겼다. 특히 낡고 낡은 어머니의 흑백 사진, 지금은 장성한 손자, 손녀들이 태어났을 때 촬영한 기념사진, 멋지게 파마를 하고 손녀들과 찍은 사진 등 행복했던 일상을 포착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거창한 책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어머니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늘상 하시던 말씀,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어요.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고 있는데, 책을 보여드리니 알은체를 하셨어요. 어머니의 가르침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