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지구를 지켜야죠”
2024년 10월 24일(목) 00:00
광주일보 주최 ‘바꿔 입장’ 스텝 참여 전남대 환경동아리 ‘지구수정’
일회용컵 분리 배출 캠페인·매달 플로깅 등 다양한 활동
내달 학교에서 의류 교환파티 예정 “학우들 많은 참여를”

오는 11월 학교에서 ‘의류교환 파티’를 진행하는 전남대 환경동아리 ‘지구수정’ 회원들.

지난 19일 광주일보사와 유어스텝 주최로 ‘한걸음 가게’(광주시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쓸모를 찾는 시간’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입지 않는 옷을 가져온 의류 교환 파티 ‘바꿔 입장’ 참가자들은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쪽에서는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바지를 수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날 행사 내내 분주히 움직이는 청년들이 눈에 띄었다. 행사 스텝으로 참여한 전남대 환경동아리 ‘지구수정’ 회원들이다. ‘지구수정’은 전남대에 만들어진 본격적인 환경 동아리다.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행사에 참여한 이유는 오는 11월 27일(예정) 학교에서 직접 의류 교환파티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

“처음 옷을 바꿔 입는 파티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 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직접 참여하며 운영 방식을 지켜보니 행사를 진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걸 보고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구나’하는 마음에 괜히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노혜진(에너지자원공학과 1년)씨는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 교환파티에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구수정’은 결성된 지 1년 5개월 된 신생 동아리지만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걸음 가게 김지현 대표와 만나 컨설팅을 받고, 제로웨이스트숍 뭉몽만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11월에는 군산 수라갯벌과 제주도 강정마을 등도 찾을 예정이다. 또 학내에서 일회용컵 분리 배출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으며 ‘지구의 날’, ‘환경의 날’ 등에는 부스를 열어 환경에 대해 홍보하고 학우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환경을 주제로 이론 공부를 하고, 한달에 한번씩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도 진행한다.

“환경에 대한 관심들은 다 가지고 있어요. 기후위기의 심각성도 인지하고 있고요. 거대한 목표 대신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해보려고 동아리를 만들었어요. 이번 의류 파티 역시 딱딱한 행사가 아니라, 학우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라 기대가 큽니다.”

동아리 회장 박찬우(사학과 3년)씨는 “의류파티를 계기로 학우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시윤(사회학과 2년)씨 등 회원들은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사소하지만 의미있는 일상 속 환경운동을 전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텀블러 사용,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무엇보다 될 수 있으면 배달음식을 자제하고 다회용 용기를 이용하게 된 점도 변화 중 하나다.

“환경문제 하면 녹아버린 얼음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북국곰 사진을 떠올렸죠. 그런데 이제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직접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카페에 가면 꼭 머그컵에 음료를 달라고 하는 등 작은 실천이 이제 익숙해졌어요.(웃음)”

홍영준(문화인류학과 4년)씨는 많은 이들이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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