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바로 알기] 걷다가 삐끗 ‘발목 염좌’…방치땐 만성 불안정증 악화될수도
2024년 09월 29일(일) 19:05
[우성환 동아병원 관절센터 원장]
주로 발목 안쪽으로 꺾이며 발생
증상·통증 지속되면 반드시 치료
심하면 발 모양 변형 등 상태 악화
스트레칭·하체 근력강화운동 도움

우성환 동아병원 관절센터 원장이 발목 염좌를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름철 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던 경우라면 운동량이 많지 않아 갑작스런 야외 활동으로 관절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특히 가장 탈이 나기 쉬운 부위는 발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한 부상은 발목염좌인데, 발목 인대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발목이 안쪽으로 꺾어지면서 발생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사라진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과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발목이 불안정해지면서 관절염이 발생될 수 있으며, 심하게는 발 모양까지 변형되는 등 상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발목 염좌는 통증과 증상의 정도로 단계를 나눌 수 있다. 먼저 염좌는 인대가 늘어난 것을 뜻하며 보통 2~3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가벼운 손상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을 삐끗하게 된다면 발목불안정증일 가능성이 높다.

우성환 동아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증상이 경미한 1도 염좌는 영상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와도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필수적 요소가 아니어서 엑스레이나 초음파, MRI 등의 검사가 크게 필요치 않다”며 “하지만 적절한 초기 치료 후 발목 주위의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 등을 통해 만성 불안정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발목이 심하게 붓고 압통이 심하며 부상 발생 3~4일 후 멍이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2도 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2도 염좌는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경우를 말한다. 파열 정도가 심할수록 내부 출혈이 커져 발목 인대가 있는 복숭아뼈 주변에 멍이 드는 것. 증상과 회복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2도 염좌의 치료를 위해서는 보통 2주 동안의 보조기 착용과 이후 꾸준한 재활치료가 요구된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경우를 말한다. 발목이 심하게 꺾인 경우에는 인대뿐 아니라 신경까지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 발목 염좌로 인한 통증 외에도 저릿한 통증과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신경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우성환 원장은 “발목을 접질렸을 경우 처음 2~3일 간의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다친 발목에 체중부하가 실리지 않도록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통증과 붓기 완화를 위한 냉찜질은 15~20분씩 하루 4회 정도 냉찜질을 하면 통증·붓기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압박붕대나 압박스타킹을 발목에 감거나 고정기를 덧대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 때는 다리 밑에 베개를 놓아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발목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균형감각을 뜻하는 ‘고유 수용체 감각’을 키우고, 발목 주변의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운동 전이나 보행을 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은 기본 수칙이다. 종아리 바깥쪽의 비골건 강화 운동을 포함한 하체 근력 강화 운동은 발목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체중을 줄여 발목이 받는 하중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발목보호대 대신 발목에 테이핑을 하는 것도 발목 보호에 좋은 방법이다.

평소 발목 돌리기나 발목 버티기 등 발목 강화 운동을 수시로 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통해 충분히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염좌 발생은 신발과도 관련성이 높다. 특히 발목이 꺾일 가능성이 큰 굽이 높은 신발(하이힐 등)을 신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구두는 3~5㎝, 운동화는 1~2㎝ 정도의 굽이 적당하다. 굽이 거의 없는 신발도 발목에 직접 충격이 가해지므로 좋지 않다.

아울러 염좌가 발생했을 경우의 초기 처치 요령으로는 ‘PRICE’를 기억해두면 좋다.

PRICE는 ▲Protection(최대한 발목을 사용하지 말고 보호할 것) ▲Rest(안정을 취할 것) ▲Ice(부기가 빠지도록 냉찜질을 할 것) ▲Compression(보호대 또는 붕대 등을 이용해 압박해줄 것) ▲Elevation(상체보다 발을 높이 든 상태를 유지할 것)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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