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출신들 국제기능올림픽 ‘맹활약’
2024년 09월 22일(일) 20:20
광주 모다인패션디자인학원 출신 강태석씨 ‘의상 디자인’ 우승
여수정보과학고 출신 삼성전자 신승빈씨 등 금5·은4·동2·우수1

‘의상 디자인’ 금메달 강태석씨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 리옹에서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가 열렸다. 국제기능올림픽은 최고 권위의 직업 기능을 겨루는 국제 대회로 17세부터 22세의 청년들이 참석, 2년마다 개최되는 대회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10개, 은 13개, 동 9개, 우수 11개로 종합 2위를 기록했으며 그중 광주·전남 출신 선수들이 금 5개, 은 4개, 동 2개, 우수 1개의 성적을 달성했다.

강태석씨
광주 모다인패션디자인학원 출신 강태석(22) 선수는 ‘의상 디자인’ 직종에서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오뜨쿠튀르(고급 맞춤복)’를 주제로 탑&스커트를 디자인하는 과제에 맞춰 강 선수는 4일 동안 총 18시간에 걸쳐 작품을 만들었다.

강 선수는 “‘금메달’을 받고 현실이 아니라 꿈 같아 얼떨떨했다”며 “국가대표 해단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으면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보였다.

인천생활과학고 패션과를 졸업한 강 선수는 2020년 모다인패션디자인학원 전성연 원장의 지도를 받았고 고용노동부 국민내일배움카드사업,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지역본부 등의 지원을 받으며 수준급 기술자로 성장해왔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의상 디자인’ 분야 금메달을 수상하고 2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그는 앞으로 대학에 진학, 공부할 생각이다.

“교수가 돼 저처럼 대회에 나갈 친구들을 가르치고, 선수들을 심사하는 지도위원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의류 산업 분야의 주축이 되고 싶습니다.”

‘웹 기술’ 금메달 신승빈씨
여수정보과학고등학교 출신 삼성전자(주) 소속 신승빈(21) 선수는 ‘웹 기술’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신 선수는 3일간 6개의 모듈을 요구 사항에 맞게 정확한 기능을 구현했다.

‘웹 기술’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최강국이며 이번 금메달로 2017년 대회 이후 4연패를 달성했다. 그는 “부담이 된 건 사실이지만, ‘나를 믿지 못하면 응원해주는 다른 사람을 믿자’라고 생각하며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신 선수는 고등학교 장경환 선생님의 제안에 예비 고등학생일때부터 대회 기능반 동아리에 참여했다. 웹 기술이 적성과 흥미에 맞았던 그는 고3때 금메달 입상하며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학교 선배로 22년 국제대회 금메달리스트이자 삼성전자 기능올림픽 훈련센터 웹기술 코치이기도 한 고시현 씨의 지도를 받으며 대회를 준비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국가대표를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순환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숙련기술인으로서 현업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나 대회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제가 받은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도와주고 싶습니다.”

올림픽 무대를 끝으로 진정한 졸업을 한 것 같다 후련해하던 그는 웹 개발을 지속해 한국 웹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능올림픽에서는 여수공업고 출신 이상혁 선수가 ‘용접’ 직종에서, 광주자동화설비마이스터고 출신 장원형 선수가 ‘산업제어’,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출신 김겸온, 김용현 팀이 ‘모바일로보틱스’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