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전남 ‘청소년 도박’…상담기관이 없다
2024년 09월 22일(일) 19:00
3년간 56명 입건 ‘전국 3번째’…시설 확충으로 치유 사각지대 없애야
전남에서 도박범죄로 형사입건된 청소년이 매년 늘고 있지만 도박중독을 해결 할 전문 상담기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제주 서귀포시)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 도박으로 형사입건된 청소년(14세 이상~19세 미만)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광주는 도박으로 형사입건된 청소년이 2021년 6명, 2022년 1명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6명으로 늘었고 올해 8월까지 1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남은 2021년 21명이었으나 2022년 1명으로 급감한 뒤 2023년 6명, 올해 8월까지 28명으로 대폭 늘었다. 최근 3년(2021년~2024년 현재)간 도박범죄로 입건된 청소년 수는 경기남부(148명), 서울(75명) 다음으로 전남(56명)이 전국에서 3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도박 범죄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남지역의 도박 전문 상담기관이 없는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광주시에는지역센터와 전문 상담기관이 각 1곳이 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센터와 전문상담기관이 없는 곳은 전남과 세종시 뿐이다.

청소년 도박 상담은 헬프라인(전화 1336)이나 넷라인을 통해 초기 상담이 가능하지만 깊이있는 치료를 원할 경우 상담사가 지역센터나 전문상담기관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전남 지역 도박 중독 청소년 치료는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에서는 2021년 63명, 2022년 77명, 2023년 163명, 올해 7월 말까지 125명의 청소년이 상담을 받았지만, 전남에서는 단 한건도 없었다.

위성곤 의원은 “사이버도박 위험군 조사대상에 모든 학년을 포함시키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조사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모든 청소년이 도박 치유프로그램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담 시설을 확충하고 치유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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