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백화점 턱밑 추격…‘유통업’ 1위 넘본다
2024년 09월 18일(수) 20:10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백화점 16.8%·편의점 16%…0.8%p 차 추격
우수한 접근성에 가성비·소포장·제품 지속 출시 등 고객 유치 성공

/클립아트코리아

올 상반기 편의점 업계 매출이 지속 상승하면서 오프라인 매출 1위 백화점 업계와의 매출 비중 격차를 1%포인트 이내로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쇼핑 규모가 매년 확대되는 가운데, 오프라인에서 비교적 접근성과 편의성이 우수한 편의점 업계의 매출 확대가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백화점 업계의 상황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에 따르면 편의점이 16.0%로 오프라인 유통업 가운데 2위를 유지했다.

백화점이 16.8%를 기록해 오프라인 1위를 기록했으나, 매출 비중 격차가 0.8%포인트로 좁혀졌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 비중을 보면 백화점이 17.8%로 편의점(16.8%)보다 1%포인트 비중이 높았다.

이는 온라인 쇼핑 매출이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면서,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감소하는 가운데 편의점 매출 증가율(5.2%)가 백화점(3.1%)를 앞서 격차를 줄인 결과다. 편의점 업계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대형마트 매출 감소 등에 힘입어 연간 매출 기준 오프라인 유통업 2위였던 ‘대형마트’를 처음 앞지른 뒤 오프라인 유통업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11.3%로 불과 3년만에 4.7%포인트까지 격차를 벌려 백화점 업계를 넘어 1위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 편의점 업계의 매출 성장과 더불어 당분간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소비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요 품목이 대부분 사치품인 백화점 업계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편의점은 외식 물가 상승세 등의 추세에 발맞춰 편의점은 가성비 높은 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등 고객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1인가구 증가세도 편의점 매출 증진에 한 몫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 수는 716가구(2021년)→750가구(2022년)→783가구(2023년) 등 매년 30만~40만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를 겨냥해 소용량·소포장 제품 등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늦더위 등 이상기후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4절기 상 밤이 길어지는 시기를 뜻하는 추분(秋分·9월 22일)을 앞두고 있지만, 지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리는 등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이사 등 인구 유동이 많은 3분기를, 백화점은 코트와 패딩 등 고가의 겨울 의류 판매가 급등하는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 경기침체로 인한 고가의 제품 소비 감소와 더불어 무더위가 장기화되면서 겨울 의류 판매가 감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편의점의 여름철 특수는 장기화되고 있지만, 백화점의 가을·겨울 의류 판매 매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편의점의 오프라인 매출 비중 백화점을 넘어 오프라인 1위에 안착할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산자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별 매출 동향 조사 대상에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 대형마트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편의점은 GS25·CU·세븐일레븐이 각각 포함된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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