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탄소중립 가려면 ‘1풍4태’ 이룰 기술력 필요”
2024년 09월 13일(금) 17:00 가가
<100기가 풍력·400기가 태양광>
황규철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전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 필요
신재생에너지 순환 생태계 구축 서둘러야
황규철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전남,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등 필요
신재생에너지 순환 생태계 구축 서둘러야
황규철(59·사진) 녹색에너지연구원장은 대학에서 원자력을 전공하고,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 전략기획단(파견) 등 에너지 관련 기관에서만 34년을 근무했다. 에너지기술평가원 설립을 주도하고, 해상풍력추진단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전남도가 반드시 초빙했어야 할 ‘인재’임이 틀림없다. 그는 탄소중립, RE100 등 다가올 미래에 전남이 가진 신재생에너지 자원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전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수신(修身)’에도 오랫동안 정성을 들였다. 마라톤 애호가로, 지난 2000년부터 풀코스를 무려 50번 완주했다. 지난 2013년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9분21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지난 2014년에는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마라톤에 유일한 우리나라 선수로 참가해 5시간30분39초로 4000명 가운데 1585등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남 거주는 처음인가.
▲그렇다. 막상 내려올 때는 걱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2주에 한 번 아내를 보러 서울에 가지만 얼른 내려오고 싶을 정도다. 산책도 하고, 가끔 산에도 오르며 이곳 생활을 즐기고 있다.
-굉장히 에너지가 넘친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편이다. 최근 중국이 해상풍력 발전기를 해안가에 설치했는데 1기에 20MW(메가와트) 규모로 직경이 무려 292m에 달한다. 63빌딩보다 높은 것이다. 전남이 신안 해안에 설치하려는 것은 그 절반 크기인데, 서둘러 해상풍력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전남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가로서 얼마나 파급력이 있다고 보는가.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려면 ‘1풍4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1풍4태란 100기가 풍력, 400기가 태양광의 용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전시설의 설치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를 최대치로 생산하고, 손실없이 이를 수요가 있는 곳까지 전송하고 저장하는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사실 제가 근무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을 사용해 신규 기술을 개발하지만 대부분이 실증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전남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이라는 전문기관이 있고,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갖고 있으며, 실증 연구를 계속해왔다는 장점이 있다. 대단한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증 기술을 강조해왔다.
▲우리가 갖춰야 할 기술은 바로 현장에 적용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기술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인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TRL은 1부터 9단계가 있는데, 우리가 지난 7월 방문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 독일 프라운호프 실리콘기술연구소가 상용화할 수 있거나 거의 완벽한 기술, 즉 8에서 9단계의 기술을 만들어낸다. 대전에 있는 국책연구기관들은 보통 4~6단계 수준이고, 우리 연구원은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서둘러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기관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당장 해야할 것이 있다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 전남이 선정되어야 하고, 여수 국가산단을 RE100산단으로 개조해야 하며, 해상풍력을 비롯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베스타스가 목포에 들어서면 이 기업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부품을 공급하고, 완성품을 납품할 정도의 기술력을 서둘러 갖출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익 공유, 에너지특별자치도 등 지금까지 전남도가 추진해온 방향이 대단히 정확했으며, 이를 충실하고 신속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그렇다. 막상 내려올 때는 걱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 2주에 한 번 아내를 보러 서울에 가지만 얼른 내려오고 싶을 정도다. 산책도 하고, 가끔 산에도 오르며 이곳 생활을 즐기고 있다.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편이다. 최근 중국이 해상풍력 발전기를 해안가에 설치했는데 1기에 20MW(메가와트) 규모로 직경이 무려 292m에 달한다. 63빌딩보다 높은 것이다. 전남이 신안 해안에 설치하려는 것은 그 절반 크기인데, 서둘러 해상풍력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전남의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가로서 얼마나 파급력이 있다고 보는가.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가려면 ‘1풍4태’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1풍4태란 100기가 풍력, 400기가 태양광의 용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발전시설의 설치를 최소화하면서 에너지를 최대치로 생산하고, 손실없이 이를 수요가 있는 곳까지 전송하고 저장하는 고도의 기술이 있어야 한다. 사실 제가 근무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연구개발에 1조원 이상을 사용해 신규 기술을 개발하지만 대부분이 실증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전남은 녹색에너지연구원이라는 전문기관이 있고,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갖고 있으며, 실증 연구를 계속해왔다는 장점이 있다. 대단한 잠재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실증 기술을 강조해왔다.
▲우리가 갖춰야 할 기술은 바로 현장에 적용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기술의 성숙도를 판단하는 기준인 TRL(Technology Readiness Level)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 TRL은 1부터 9단계가 있는데, 우리가 지난 7월 방문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 독일 프라운호프 실리콘기술연구소가 상용화할 수 있거나 거의 완벽한 기술, 즉 8에서 9단계의 기술을 만들어낸다. 대전에 있는 국책연구기관들은 보통 4~6단계 수준이고, 우리 연구원은 이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서둘러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기관 정도로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당장 해야할 것이 있다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 전남이 선정되어야 하고, 여수 국가산단을 RE100산단으로 개조해야 하며, 해상풍력을 비롯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베스타스가 목포에 들어서면 이 기업에 우리나라 업체들이 부품을 공급하고, 완성품을 납품할 정도의 기술력을 서둘러 갖출 수 있도록 기업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이익 공유, 에너지특별자치도 등 지금까지 전남도가 추진해온 방향이 대단히 정확했으며, 이를 충실하고 신속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