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대화는 곧 자연의 대화
2025년 11월 16일(일) 18:00
김순애 작가 ‘하늘과 강, 시간의 대화’전
영산강문화관서 내년 1월 11일까지

‘차오르는 영산강’

시간의 흐름을 가장 명징하게 알 수 있는 대상은 자연이다. 해가 뜨고 지고, 낮밤이 바뀌고, 계절이 순환하는 것은 자연의 엄정한 질서에 따른다. 인간의 생로병사의 통과의례는 결국 자연의 시간으로 수렴된다.

자연의 변화, 시간의 흐름을 모티브로 펼쳐지는 김순애 작가의 ‘하늘과 강, 시간의 대화’전. 영산강문화관(관장 신성규)에서 내년 1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풍경이 주요 모티브다.

‘하늘과 강, 시간의 대화’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시간의 대화는 곧 자연의 대화를 상정한다. 자연의 시간을 구현함으로써 작가는 자연과의 물아일체를 느끼는 듯 하다.

‘타오르는 영산강’은 S자 곡선으로 휘돌아가는 영산강의 지형을 담았다. 노을이 지는 무렵 서서히 어둠에 물들어가는 영산강은 보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준다. 말없이 흘러온 영산강 물길은 남도인들의 심성을 닮아 푸근하면서도 정겹기 그지없다.

‘지나간 자리’
‘지나간 자리’는 어느 시골의 냇가를 초점화한 작품이다. 남도의 산하를 닮은 유순한 풍경을 보노라면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간 듯 하늘에는 뭉게구름과 붉은 햇살이 절묘하게 뒤섞여 있다.

김순애 작가는 “파스텔의 부드러움과 수묵의 여백, 수채의 번짐 등을 고려해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며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풍경의 소묘를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와 맞물려 참여 프로그램 ‘내가 좋아하는 계절의 강’이 진행된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강의 표정을 파스텔로 그려보는 시간으로, 작가가 직접 설명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 작가는 아트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국토해양미술대전 추천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그림책 ‘하늘명’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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