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엔 수달이, 월출산에 남생이가…깃대종 보호사업 ‘성과’
2024년 09월 10일(화) 20:00 가가
광주·전남 국립공원 멸종위기종 등 깃대종 개체수 회복세
다도해 ‘자생 풍란’‘상괭이’ 증가·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다도해 ‘자생 풍란’‘상괭이’ 증가·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광주·전남 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인 수달, 남생이, 상괭이, 반달가슴곰 등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의 국립공원 깃대종(Flagship Species·생태계 지표종) 보호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립공원 이외에도 멸종위기야생생물 등 보호가 필요한 종(種)을 지정,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0일 광주일보가 국립공원공단(공단)에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광주·전남 국립공원 깃대종 보호현황’에 따르면 무등산과 월출산(영암), 다도해, 지리산(구례)의 대부분의 깃대종들의 개체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무등산의 깃대종은 털조장나무와 수달이다. 털조장나무는 봄 식물로, 무등산과 조계산(순천시),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성 관목에 해당하고 광주와 전남 일부에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이다.
무등산 국립공원 내 털조장나무는 2019년 1682그루에서 2020년 1835그루, 2021년 2184그루까지 회복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족제비과의 ‘수달’은 2019년 4마리에서 2023년 10마리까지 늘어났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었지만 모피 사용을 위한 남획, 하천의 황폐화 등의 이유로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깃대종으로 관리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립공원은 특정 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야생 동식물로서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을 지정해 관리(깃대종)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총 41종(식물 21종, 포유류 7종, 조류 6종, 양서파충류 3종, 어류 3종, 곤충류 1종)의 야생동식물이 깃대종으로 선정됐다.
깃대종 선정 조건으로는 ‘법정 보호종’(멸종위기야생생물, 천연기념물,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됐거나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고유종 및 문화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거나, 해당지역의 명칭 등이 종명에 포함돼 있을 경우, 공원 내 서식 또는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을 경우 등이 해당한다.
깃대종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은 깃대종 유전자원 확보 및 서식지 모니터링, ESG협력사업, 깃대종 보호안내 간판 및 현수막 설치, 국립공원 내 깃대종 조형물 제작·설치, 지역 내 깃대종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전남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깃대종 개체수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끈끈이주걱과 남생이가 깃대종으로 지정된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습지에서 자라는 끈끈이주걱이 2019년 20개체만 확인됐지만, 2020년 60개체, 2021년 751개체, 2022년 763개체로 늘었다가 2023년 1009개체로 221% 대폭 증가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자라과 동물 남생이는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남획되고 서식 환경 악화로 개체수가 크게 줄고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의 등장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월출산 국립공원은 남생이를 깃대종으로 꾸준히 관리해왔고 그 결과 2019년 1개체에서 2021년 4개체, 2022년 5개체가 확인됐다.
다도해 국립공원은 ‘풍란’과 ‘상괭이’를 선정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전남·경남 남해안·제주도에 자생하는 풍란은 2019년 17개체에서 2023년 34개체로 2배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토종 고래로, ‘웃는 고래’라 불리우는 상괭이 역시 2019년 81마리에서 2023년 177마리로 118% 증가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지리산 국립공원공단의 깃대종으로 2004년부터 복원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반도 전역에 널리 서식했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한국전쟁과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훼손 등의 문제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2019년 67마리에 그쳤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2020년 69마리, 2021년 74마리, 2022년 75마리, 2023년 85마리로 점차 종 증가세를 보이며 성과를 드러냈다.
다만 지리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인 낙엽관목의 ‘히어리’는 구례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구례 사무소의 히어리는 2019년 638개체에서 2020년 591개체, 2021년 595개체, 2022년 601개체, 2023년 610개체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전북 사무소 역시 2019년 2376개체에서 2023년 2300개체로 되려 줄었다.
반면 경남에서는 182개체에서 2023년 517개체로 3배가량 늘었다.
국립공원공단은 “깃대종 보호·관리를 통해 국립공원의 전체 생태계의 건강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생물종과 서식지 보호 참여를 촉진하며 지역사회 및 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광주·전남의 국립공원 깃대종(Flagship Species·생태계 지표종) 보호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광주일보가 국립공원공단(공단)에 정보공개를 통해 확보한 ‘광주·전남 국립공원 깃대종 보호현황’에 따르면 무등산과 월출산(영암), 다도해, 지리산(구례)의 대부분의 깃대종들의 개체 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광주 무등산의 깃대종은 털조장나무와 수달이다. 털조장나무는 봄 식물로, 무등산과 조계산(순천시),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낙엽성 관목에 해당하고 광주와 전남 일부에만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족제비과의 ‘수달’은 2019년 4마리에서 2023년 10마리까지 늘어났다.
국립공원은 특정 지역의 생태, 지리,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야생 동식물로서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종을 지정해 관리(깃대종)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전국 21개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총 41종(식물 21종, 포유류 7종, 조류 6종, 양서파충류 3종, 어류 3종, 곤충류 1종)의 야생동식물이 깃대종으로 선정됐다.
깃대종 선정 조건으로는 ‘법정 보호종’(멸종위기야생생물, 천연기념물,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됐거나 국립공원을 대표하는 고유종 및 문화적으로 의미를 갖고 있거나, 해당지역의 명칭 등이 종명에 포함돼 있을 경우, 공원 내 서식 또는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을 경우 등이 해당한다.
깃대종을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은 깃대종 유전자원 확보 및 서식지 모니터링, ESG협력사업, 깃대종 보호안내 간판 및 현수막 설치, 국립공원 내 깃대종 조형물 제작·설치, 지역 내 깃대종 환경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전남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깃대종 개체수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
끈끈이주걱과 남생이가 깃대종으로 지정된 월출산 국립공원에서는 습지에서 자라는 끈끈이주걱이 2019년 20개체만 확인됐지만, 2020년 60개체, 2021년 751개체, 2022년 763개체로 늘었다가 2023년 1009개체로 221% 대폭 증가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자라과 동물 남생이는 식용으로 사용되기 위해 남획되고 서식 환경 악화로 개체수가 크게 줄고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의 등장으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월출산 국립공원은 남생이를 깃대종으로 꾸준히 관리해왔고 그 결과 2019년 1개체에서 2021년 4개체, 2022년 5개체가 확인됐다.
다도해 국립공원은 ‘풍란’과 ‘상괭이’를 선정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전남·경남 남해안·제주도에 자생하는 풍란은 2019년 17개체에서 2023년 34개체로 2배로 증가했다.
우리나라 토종 고래로, ‘웃는 고래’라 불리우는 상괭이 역시 2019년 81마리에서 2023년 177마리로 118% 증가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는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지리산 국립공원공단의 깃대종으로 2004년부터 복원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반도 전역에 널리 서식했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한국전쟁과 산업화로 인한 서식지 훼손 등의 문제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2019년 67마리에 그쳤던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2020년 69마리, 2021년 74마리, 2022년 75마리, 2023년 85마리로 점차 종 증가세를 보이며 성과를 드러냈다.
다만 지리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인 낙엽관목의 ‘히어리’는 구례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구례 사무소의 히어리는 2019년 638개체에서 2020년 591개체, 2021년 595개체, 2022년 601개체, 2023년 610개체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전북 사무소 역시 2019년 2376개체에서 2023년 2300개체로 되려 줄었다.
반면 경남에서는 182개체에서 2023년 517개체로 3배가량 늘었다.
국립공원공단은 “깃대종 보호·관리를 통해 국립공원의 전체 생태계의 건강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하고 생물종과 서식지 보호 참여를 촉진하며 지역사회 및 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