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추석 선물세트 대형마트가 30% 싸다
2024년 09월 04일(수) 21:05
한국소비자원 선물세트 895종 조사
동일 22종 백화점보다 20~30% 저렴
주류·건강식품 최대 5만원 이상 차이
똑같은 추석 선물세트라도 백화점보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게 30% 가까이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형마트가 정부의 먹거리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마트 별로 행사기간 및 품목이 달라 동일 상품이라도 브랜드별 가격 차이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4일 발표한 추석선물세트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선물세트 24종 중 22종(91.7%) 가격이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 20~30% 저렴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대상으로, 햄·통조림·생활용품·건강기능식품·주류 등 명절 성수품 895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우 등 축산 선물세트와 굴비 등 수산 선물세트는 제외됐다.

생활용품 부문의 경우 ‘LG 시그니처 컬렉션’과 ‘동원 감태김 M11호’ 2종을 제외한 모든 상품이 대형마트가 더 쌌다.

동일한 상품인데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간 가격 차이가 가장 컸던 상품은 양주 ‘글렌글라트 15년’(700㎖)으로 1개 구입 시 대형마트에서 7만원 더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했다.

‘동원 프리미엄 86호’선물세트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7만 8500원, 대형마트는 5만 4950원에 구입할 수 있어 최대 2만 3550원의 차이가 났다.

대형마트 간 가격 차이도 발생해 동일 상품 중 11종(통조림 8종·건강기능식품 3종)은 마트 별로 상품 가격이 달랐다. 대형마트 간 할인 행사에 포함되는 품목 및 할인 방식이 다른 게 원인으로 꼽혔다.

‘CJ 특별한선택 K호’ 선물세트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2만 9900원으로 판매되는 반면, 롯데마트에서는 ‘2+1’행사를 진행하면서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단일 품목으로는 4만 3900원에 구입해야 했다.

‘종근당 락토핏 골드 더블세트’는 롯데마트는 2만 3800원, 홈플러스는 3만 1800원으로 8000원 차이가 났다.

백화점 3사가 판매하는 주류와 건강기능식품도 최대 5만원 이상 가격차이를 보였다.

‘조니워커블루(750㎖)’는 현대백화점이 40만 6000원. 롯데백화점(35만원)은 5만 6000원(16.0%) 비쌌다.

광주지역 대형마트 관계자는 “참치, 햄 등 명절 먹거리를 중심으로 대형마트들이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백화점보다는 대형마트가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마트 간에도 같은 상품을 두고, 할인 행사 여부와 할인 품목 선정, 할인이 적용되는 행사카드 등에서 큰 비용 차이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명절 성수품 구입 시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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