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하락·소비 감소 해외 수출로 돌파
2024년 08월 29일(목) 19:46
전남도·농협 전남본부, 올해 1000t 수출 목표…마케팅 총력
전남도와 농협 전남본부가 쌀 1000t 을 해외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판로 확보에 나섰다. 갈수록 줄고 있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해외로 수요처를 찾아나서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전남 농협과 함께 올 하반기 13개국 32개 해외 상설판매장을 대상으로 ‘전남쌀 1000t 수출’ 목표를 세우고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도는 오는 9월 3일 담양군 봉산면 농협쌀조합에서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쌀 1000t 수출 결의대회 및 글로벌 도약 선포식’을 연다.

이날 행사는 국외 시장에서 수요처를 적극 발굴, 쌀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판로 문제를 해결해 쌀값 안정 및 농민들의 안정적 소득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전남도와 농협은 올 하반기에만 해외로 1000t 의 쌀을 수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3년 간 농협의 전남쌀 수출량은 76t(2021년)→149t (2022년)→117t(2023년) 등 342t 수준에 머물고 있다. 농협 연간 수출량의 10배가 넘는 규모를 올 하반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점을 감안하면 끝없이 떨어지는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수출에 총력을 걸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암담한 쌀 시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지 않냐는 농업인들의 푸념도 들린다.

전남도도 전남산 쌀을 수출하는 생산자(RPC·농협·조공 법인 등)를 대상으로 쌀 1㎏당 100원을 정액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출용 포장재 및 팔레트 등 기자재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 상설 판매장의 현지 운영사인 수입업체에게는 전남 쌀을 수입할 경우 쌀 1개 컨테이너 기준으로 최대 2000만원의 판촉 지원금을 지급한다.

전남도와 농협 전남본부는 이미 국내 쌀 수요가 해마다 급감하면서 아침밥 먹기 캠페인 뿐 아니라 쌀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가공산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능성·친환경 쌀 재배를 늘리는 형태로 쌀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산지 쌀 한 가마(80㎏) 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17만 6628원으로, 지난 15일 가격(17만 7440원)보다 1112원(0.6%) 떨어졌다. 지난 2022년 9월 25일(15만 5016원)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중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가격인 평년가격(19만 1022원)과 비교하면 무려 7.5%(1만 4394원)나 떨어졌다. 20㎏짜리로는 4만 4157원 수준이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90년 처음으로 110㎏대에 접어든 뒤 1998년에는 99.2㎏을 기록하며 두자릿수로 내려 앉았고 지난해 국민 한 명이 먹는 하루 쌀 소비량도 즉석밥(210g) 한 개에도 못 미치는 평균 154.6g에 불과할 정도로 감소한 상황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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