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날레 2주 남았는데…손님맞이 준비 부실한 광주시
2024년 08월 26일(월) 20:45 가가
첫 인상 보여주는 광주요금소 미디어아트 ‘무등의 빛’ 패널 일부 고장
구도심 14곳 설치한 긴급상황 대비 ‘스마트폴’ 모니터 반 년째 미작동
K-POP 거리의 광주폴리 ‘투표’ 6개월째 같은 질문 반복 등 관리 엉망
구도심 14곳 설치한 긴급상황 대비 ‘스마트폴’ 모니터 반 년째 미작동
K-POP 거리의 광주폴리 ‘투표’ 6개월째 같은 질문 반복 등 관리 엉망


26일 호남고속도로 광주요금소 상단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무등의 빛’의 일부 패널(흰색 점선 안)이 고장나 영상이 송출되지 않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의 관문부터 도심까지 광주시가 설치한 각종 예술 작품과 편의 시설물 등이 ‘먹통’이거나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9월 7일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광주시가 조속히 시설들을 수리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의 관문’ 무등의 빛 또 고장=26일 현재 호남고속도로 광주요금소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무등의 빛’은 패널 일부가 고장난 상태다.
왼쪽 중단의 패널은 현재 상영 중인 영상과 무관한 영상을 송출하고 있으며, 오른쪽 상단의 일부 패널은 아예 켜지지 않아 까만 화면만 띄우고 있다.
무등의 빛은 지난 2020년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협업으로 만든 폭 74m, 높이 8m의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광주시는 지난 6월부터 무등의 빛이 고장나 일부 패널에서 영상이 송출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한달만에 수리를 마쳤으나, 또다른 패널에 문제가 생겼다고 시는 전했다. 광주시는 다음달 7일까지 700만원 예산을 들여 수리를 마칠 계획이다.
무등의 빛은 그동안 수 차례 고장을 일으켰다. 지난해 5~8월에는 강풍과 폭우로 작품을 구성하는 전자 모듈 판에 이상이 생기면서 영상 송출이 끊겼다.
시가 지난해 9월 초 수리했지만, 한달만에 또다시 고장이 났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11월까지 재정공제보험금 9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쳤다.
그럼에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올해 2월 2회, 3월 1회, 4월 3회, 5월 1회, 7월 1회 등 8차례 추가로 고장 수리 조치를 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재정공제보험 대상에서 빠져 시비로 수리비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1~4차 광주폴리 28개 작품을 관리하는 유지보수비용 2억원에서 수리비를 충당해 쓰고 있다.
광주시 측은 “픽셀을 표시하는 전자장치 하나하나가 결국 소모품이다. 더구나 야외에 노출돼있다 보니 최근 폭염으로 수명이 더 빨리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 전자기기 수명을 늘리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폴 장기간 ‘먹통’=광주시가 지난 2월께 동구 구도심 14곳에 설치한 ‘스마트폴’은 6개월 째 작동을 안 하고 있었다.
스마트폴은 각종 영상을 재생하는 모니터와 범죄예방을 위한 CCTV와 보안등, 비상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이다.
26일 시정홍보, 기상정보, 긴급상황안내 등 영상이 재생돼야 할 스마트폴 모니터에는 전부 ‘디지털 사이니지(모니터) 시험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으며 화면은 꺼진 채였다.
광주시 담당자는 “올해 말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스마트폴을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광주시와 동구, 광주도시공사 등이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영주차장 개선, 전기차 충전소 확보, 지능형 자원순환 수거기 설치, 스마트폴·AI CCTV 설치 등 4가지 단위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폴 설치를 끝냈더라도 다른 단위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스마트폴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광주시는 스마트폴을 관리·운영할 주체조차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에 스마트폴 유지비가 배정되지 않았으며, 더구나 동구청, 광주시CCTV 관제센터, 광주도시공사 등 사이에서 누가 운영비를 낼 것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년째 같은 질문…앵무새가 된 폴리=광주시 동구 충장로 K-POP 스타의 거리에 설치된 광주폴리 ‘투표’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똑같은 ‘K-POP 스타를 꿈꾼 적이 있나요?’ 질문을 송출하고 있다.
‘투표’는 지난 2013년 12월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해 1억 2000만원 비용을 투입해 설치한 작품으로, 보행자들이 폴리 아래를 지나가면서 상단 LED에 띄워진 질문 문구에 ‘예’, ‘아니오’, ‘중립’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투표’는 지난 2021년 고장으로 인해 수리를 거쳐 2년만인 지난 2023년 11월 29일 재개장했다.
재개장 이후 1월 31일까지 ‘당신은 한국 사람 입니까?’, ‘K-POP 스타를 꿈꾼 적이 있나요?’, ‘광주톨게이트에 위치한 ‘무등의 빛’은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이다?’ 등 3개의 질문을 번갈아 송출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2월부터 K-POP 스타의 거리 콘셉트에 맞춰서 문구를 송출한다는 이유로 6개월 동안 질문을 변경하지 않고 방치했다.
‘투표’ 질문 문구는 광주폴리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제안으로 상시 접수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최근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별다른 추가 질문 문구를 추려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9월부터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관광도시과와 협업해 새로운 질문 문구를 선정할 방침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26일 광주일보가 광주폴리 ‘투표’를 취재하자 질문을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하고 있나요?’로 뒤늦게 변경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오는 9월 7일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광주시가 조속히 시설들을 수리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왼쪽 중단의 패널은 현재 상영 중인 영상과 무관한 영상을 송출하고 있으며, 오른쪽 상단의 일부 패널은 아예 켜지지 않아 까만 화면만 띄우고 있다.
무등의 빛은 지난 2020년 이이남 작가와 김민국 나우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대표의 협업으로 만든 폭 74m, 높이 8m의 대형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시가 지난해 9월 초 수리했지만, 한달만에 또다시 고장이 났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지난해 11월까지 재정공제보험금 9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거쳤다.
그럼에도 문제는 개선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올해 2월 2회, 3월 1회, 4월 3회, 5월 1회, 7월 1회 등 8차례 추가로 고장 수리 조치를 했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재정공제보험 대상에서 빠져 시비로 수리비를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시는 1~4차 광주폴리 28개 작품을 관리하는 유지보수비용 2억원에서 수리비를 충당해 쓰고 있다.
광주시 측은 “픽셀을 표시하는 전자장치 하나하나가 결국 소모품이다. 더구나 야외에 노출돼있다 보니 최근 폭염으로 수명이 더 빨리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 등을 도입해 전자기기 수명을 늘리는 방안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폴 장기간 ‘먹통’=광주시가 지난 2월께 동구 구도심 14곳에 설치한 ‘스마트폴’은 6개월 째 작동을 안 하고 있었다.
스마트폴은 각종 영상을 재생하는 모니터와 범죄예방을 위한 CCTV와 보안등, 비상벨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시설이다.
26일 시정홍보, 기상정보, 긴급상황안내 등 영상이 재생돼야 할 스마트폴 모니터에는 전부 ‘디지털 사이니지(모니터) 시험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으며 화면은 꺼진 채였다.
광주시 담당자는 “올해 말 ‘지역거점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스마트폴을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광주시와 동구, 광주도시공사 등이 협력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공영주차장 개선, 전기차 충전소 확보, 지능형 자원순환 수거기 설치, 스마트폴·AI CCTV 설치 등 4가지 단위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폴 설치를 끝냈더라도 다른 단위사업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스마트폴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광주시는 스마트폴을 관리·운영할 주체조차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에 스마트폴 유지비가 배정되지 않았으며, 더구나 동구청, 광주시CCTV 관제센터, 광주도시공사 등 사이에서 누가 운영비를 낼 것인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년째 같은 질문…앵무새가 된 폴리=광주시 동구 충장로 K-POP 스타의 거리에 설치된 광주폴리 ‘투표’는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똑같은 ‘K-POP 스타를 꿈꾼 적이 있나요?’ 질문을 송출하고 있다.
‘투표’는 지난 2013년 12월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해 1억 2000만원 비용을 투입해 설치한 작품으로, 보행자들이 폴리 아래를 지나가면서 상단 LED에 띄워진 질문 문구에 ‘예’, ‘아니오’, ‘중립’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투표’는 지난 2021년 고장으로 인해 수리를 거쳐 2년만인 지난 2023년 11월 29일 재개장했다.
재개장 이후 1월 31일까지 ‘당신은 한국 사람 입니까?’, ‘K-POP 스타를 꿈꾼 적이 있나요?’, ‘광주톨게이트에 위치한 ‘무등의 빛’은 광주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이다?’ 등 3개의 질문을 번갈아 송출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2월부터 K-POP 스타의 거리 콘셉트에 맞춰서 문구를 송출한다는 이유로 6개월 동안 질문을 변경하지 않고 방치했다.
‘투표’ 질문 문구는 광주폴리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제안으로 상시 접수하고 있으나, 광주시는 “최근 참여율이 저조하다”며 별다른 추가 질문 문구를 추려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9월부터 광주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관광도시과와 협업해 새로운 질문 문구를 선정할 방침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26일 광주일보가 광주폴리 ‘투표’를 취재하자 질문을 ‘기후위기 대응 활동을 하고 있나요?’로 뒤늦게 변경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