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구두 닦아 18년째 이어진 ‘빛나는 기부’
2024년 08월 19일(월) 18:51
동구 대인동서 구두 수선가게 운영하는 김주술 ·최영심 부부
수익금 10% 돼지저금통에…최근 동구에 117만원 기부
“IMF로 시련 겪으며 기부 결심…어려운 이웃에 도움되길”

김주술(사진 오른쪽)·최영심 부부

밤낮으로 구두를 닦아 번 돈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해온 이가 있어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구두 수선공 김주술(69)씨와 그의 아내 최영심(70)씨.

광주 동구(청장 임택)에 따르면 광주시 동구 대인동에서 구두 수선가게를 운영하는 김주술 씨 부부는 최근 동구에 117만 원을 기부했다.

김 씨 부부는 2006년부터 구두 수선점을 운영하며 매일 구두를 닦고 수선해서 번 수익금의 10%를 돼지 저금통에 모아왔다. 그는 최근 관내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117만 원을 전달해왔는데, 지금까지 모두 4차ㄹㅖㅇ 걸쳐 437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어떻게 기부를 결심하게 됐을까. 17살 무렵 부산과 광주 등에서 구두 제작 기술을 배운 그는 제화점을 운영해 큰 돈을 벌었지만 IMF 시절 매출이 점차 줄어들며 문을 닫게 됐다.

한순간 가진 것을 모두 잃게 된 김 씨는 막노동을 하며 모은 돈으로 2005년 조그마한 구둣방을 차렸고 2015년 대인동으로 옮겨 운영중이다.

고난과 시련을 겪는 와중에도 그는 ‘나보다 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광주시에서는 김 씨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시청 1층에 ‘명예의 전당’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김주술 씨는 “기부를 통해 나눔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그마한 도움이나마 어려운 분들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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