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인턴모집 지원 ‘0’
2024년 07월 29일(월) 21:10
전남대·조선대병원 ‘초비상’

/클립아트코리아

의대정원 증원을 두고 의정갈등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수련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응시모집 기간이 2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응시생이 현재까지 0명에 그치고 있다.

29일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현재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다. 모집 마감이 31일이지만 지원자가 나설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양 병원 올해 하반기 충원 예정인 전공의 인원(TO)은 총 68명(전남대병원 28명, 조선대병원 40명)이다. 해당 모집인원은 상반기 전공의 채용 당시 선발하지 못한 숫자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할 것을 요청했지만, 양 병원은 전체 417명에 대한 사직처리를 유보하는 대신 결원 인원만 선발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역 상급병원에 지원하는 전공의가 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기한 마감이 코 앞이지만, 지역 전공의와 의대교수들은 “지원하는 전공의는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사직한 전공의들은 하반기 모집에 응시하는 대신 다른 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지역 수련병원 한 의대교수는 “일부 사직 전공의들은 이미 개원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면서 “전공의들을 발길을 수련병원으로 돌리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수업 현장을 떠난 의대생의 복귀도 가망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의료현장뿐 아니라 의료계 전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전공의들이 떠난 광주·전남 의료현장의 공백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주지역 수련병원 관계자는 “아직 모집 기한이 남아 있어 기다려봐야 하지만, 지원자가 극히 적을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급병원 의료 현장은 간신히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급병원의 시스템이 무너지면 가뜩이나 입지가 줄어드는 필수과 전공의 지원은 더욱 묘연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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