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현 선수 어머니 고수진씨 “금메달 우리 딸, 자랑스럽고 고맙다”
2024년 07월 29일(월) 21:05
“수현이의 무기는 긍정 마인드
밤낮없이 훈련에 힘쏟은 결실”

29일 오전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 출전한 남수현 선수를 응원하는 행사가 열린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에서 남 선수의 가족들이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딸이 ‘올림픽 10연패’ 명단에 이름을 올리다니, 너무 자랑스럽고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남수현의 어머니 고수진(44)씨는 “작은 점수차로 아슬아슬하게 맞붙느라 심장을 졸이면서 봤다”면서도 “아이(남수현)가 웃고 있고 심박수도 안정된 걸 보니 경기가 잘 풀리겠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웃었다.

고수진씨를 비롯한 남수현의 가족, 동문, 시민 등 100여명은 29일 새벽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에서 ‘10연패 기원 응원전’을 열고 남수현이 ‘올림픽 10연패’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을 함께 지켜봤다.

중국과의 접전 끝에 남수현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자, 남수현의 가족들은 “수현이가 매일같이 휴대전화도 꺼 놓은 채 밤낮없이 훈련에 힘을 쏟은 결실”이라고 기뻐했다.

고씨에 따르면 남수현이 양궁을 시작하게 된 건 순천 성남초 3학년 때인 지난 2014년이다. 체육 수업의 일환으로 양궁 체험학습을 갔던 것이 계기로, 양궁부 코치 교사가 남수현의 재능을 알아보고 “양궁을 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한 것이 시작이었다. 남수현은 1년 동안 취미반으로서 기초적인 활 시위 당기기 훈련 등을 받다가, 이듬해 곧바로 선수반으로 발탁됐다. 이후 풍덕중, 순천여고에서 양궁 실력을 갈고 닦은 끝에 고교 졸업 직후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남수현은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해 왔다. 고교를 졸업한 지난 2월 순천시청 양궁팀에 입단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 2위를 했으며, 제57회 전국남여양궁종별 선수권대회에서는 고등부 1위를 거머쥐었다. 올해 4~6월 열린 양궁월드컵에서도 1차·2차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3차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씨는 이에 더해 “수현이의 무기는 ‘긍정적인 마인드’”라고 귀띔했다.

당장의 성적이 잘 안 나오더라도 ‘잘 될 것이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곤 한다는 것이다. 고씨 또한 날이 갈수록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남수현을 보면서 믿음을 갖고 응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씨는 “노력은 아이가 다 했다. ‘올림픽 10연패’라는 목표가 굉장히 무거웠을텐데, 꿋꿋하게 이겨내는 데는 긍정적인 성격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수현이가 하겠다고 한 일, 스스로 꾸준하게 잘 하고 있으니 부모는 지켜보고 응원해주고 지지해주는 역할밖에 할 것이 없었다”고 했다.

고씨를 비롯한 남수현 가족들은 “아직 개인전도 남아 있고, 훈련도 해야 할테니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있다”며 “올림픽 끝나면 수현이를 잔뜩 축하해주고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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