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북구 연제동 공동주택 신축 부지에서 초기 철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유물이 대거 발굴됐다.

29일 호남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광주시 북구 연제동 공동주택 신축사업 부지(연제동 583-6)에서 107점에 달하는 초기철기~조선시대 유물이 발견됐다.

유물은 초기 철기 39점, 삼국 17점, 원삼국 31점, 조선 19점, 미상 1점 등이다. 구체적으로 석촉과 무문토기 조각, 점토대토기 조각, 발형토기, 적갈색연질토기 등이다.

이번 발굴에서는 수혈(竪穴·구덩이시설) 28기, 지상건물지 12기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2기는 외부구만 남아있고 내부시설은 거의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부는 부뚜막과 벽구, 외부구 등이 갖춰져 있어 주거지로 판정됐다.

2008년 광주 신촌유적(북구 연제동 425번지)에서 구석기~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에서 수혈만이 확인됐지만 이번 발굴에서는 주거지 4기가 발굴됐기 때문이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은 “생활유구인 ‘주거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굴조사 단계에서부터 확인된 구상유구(溝狀遺構·도랑 모양 시설)는 저습지와 마을을 구분하기 위한 보호시설 성격을 가진 것으로 해석됐다.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2008년 조사당시 구석기 시대 유물이 발굴된 광주 신촌유적 유구와 이번 연제동 유구가 밀접하게 연관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며 “영산강 상류지역의 청동기∼삼국시대 의 문화 변동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한달여 시굴조사를 마치고 1·2차에 나눠 정밀발굴조사(2023년 8월 7일~11월 22일)를 진행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