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원도심들 ‘10년 도시재생’으로 활기
2024년 06월 12일(수) 11:00
향동·중앙동·저전동·장천동 등
순천역·터미널 주변 상권 쇠퇴
2014년부터 올해까지 도시재생
주민 교류 거점·창업공간 조성
상권 매출 늘고 유동인구 증가
14일 ‘구도심 활성화 심포지엄’

순천의 대표 원도심 향동·중앙동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조성된 ‘순천부읍성 남문터광장’ 전경.<순천시 제공>

순천의 대표적인 원도심인 향동과 중앙동, 저전동, 장천동 등이 10년 전부터 추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인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향동·중앙동(1단계), 저전동(2단계), 장천동(2단계), 조곡동 역세권(3단계)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에서는 1960년대부터 중앙동을 중심으로 원도심이 형성됐고, 1980년대 이후에는 연향동과 조례동 등 신시가지가 개발됐다. 2000년대 들어 이들 원도심은 인구감소와 상권쇠퇴를 겪으며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순천시는 원도심 4개 구역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10년간 1092억원을 들여 3단계에 걸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 첫 삽을 뜬 향동·중앙동에서는 국비 60억원과 시비 140억원을 투입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창작예술촌을 조성하는 등 ‘근린재생형’ 사업을 지난 2018년까지 진행됐다. 2018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저전동과 장천동에서 각각 187억원과 3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도시재생이 추진됐다. 역세권 도시재생 사업은 사업비 340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시작한 뒤 올해 마무리한다.

순천부읍성 등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지닌 향동·중앙동에서는 부문별 창작예술촌 3곳과 지상 3층 규모 생활문화센터, 문화의 거리 등이 조성됐다. 5년간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벌인 결과 36곳의 민간 창업이 이뤄지고 고용인원은 3505명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옥천 주변에는 ‘옥리단길’이라는 명소가 생겨났고, 빈집 21곳을 정비하기도 했다.

시장 관사가 있었던 저전동 일대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정원마을과 ‘비타민마을’로 불리는 주민 교류 거점(커뮤니티) 등이 조성됐다. 마을의 골칫거리였던 빈집은 한옥과 정원, 책의 매력을 담은 ‘마을호텔 어여와’(3개 동)와 청년 공유 주거공간 ‘새로와’(4개 동)로 거듭났다. 빈 건물 6곳을 새로 단장한 ‘창업특화거리’와 ‘저전나눔터’ ‘저전마실터’ 등 주민 생활공간도 마련했다. 5년간 도시재생을 벌인 저전동 상권은 이전보다 매출액이 8% 늘었고, 상권 유동인구는 103% 증가했다.

순천시 장천동 버스터미널 인근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청년창업 지원 공간 ‘몽미락센터’.<순천시 제공>
시청사와 버스터미널을 품은 장천동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된다.

순천시는 터미널 인근 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장기체류형 숙소, 특화 먹거리, 창업 지원·문화예술 복합 공간 등을 조성해왔다. 청년 창업을 위한 공유주방과 동아리실,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지상 3층 규모 ‘몽미락센터’가 대표적인 도시재생 시설이다. 농협 창고를 활용한 ‘장천파랑새창고’는 각종 전시와 교육, 회의 장소로 쓰이고 있으며, 옛 카바레 건물은 공연장인 ‘장천노랑극장’으로 탈바꿈했다. 9곳의 도시재생 거점시설을 조성한 장천동 상권 매출은 64% 늘었고, 유동인구는 52% 증가했다.

순천역 주변 조곡동 일원은 순천만국가정원 동천의 생태환경을 연계해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배를 타고 국가정원에 닿을 수 있는 ‘동천테라스’와 ‘생태비즈니스센터’, ‘어울림복지센터’, ‘수산물상생공간’ 등이 들어섰다. 쇠퇴하던 순천역 주변 상권은 매출이 8% 늘고, 유동인구가 93% 급증했다.

순천시는 원도심 활성화의 탄력을 받기 위해 장천동과 중앙동, 저전동 일원 24만6100㎡을 대상으로 특화재생형 도시재생 사업 공모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 구역은 글로벌 웹툰센터 기능을 강화하는 ‘웹툰스퀘어’와 ‘생활 디자인 거리’ ‘시민광장’ 등으로 꾸밀 방침이다.

순천시와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위원장 권영걸)는 오는 14일 ‘중소도시 구도심 활성화 심포지엄’을 열어 순천시의 도시재생 현황과 계획을 소개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순천시가 주관하며, 순천대학교·순천문화재단·한국도시설계학회가 후원한다. 전국 자치단체와 대학, 도시재생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 정원 콘텐츠 타운 조성 방안’ 기조 강연과 중소도시 구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토론,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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