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콧물·코막힘 지속된다면 감기·비염 아닌 ‘부비동염’ 의심
2024년 06월 09일(일) 19:20
[건강 바로 알기] 만성부비동염, 박준규 상무365한방병원 원장
코 주위 얼굴 뼈 속 빈 공간에 염증
4주 미만 ‘급성’ 3개월 이상 ‘만성’
치료 늦을시 뇌막염 등 합병증 유발
침·한약 병행…‘보법’도 치료 도움

상무365한방병원 박준규 원장이 부비동염 환자의 코 주변 경혈에 침치료를 하고 있다. <상무365한방병원 제공>

감기 이후에 장기간 지속되는 기침이나 콧물 같은 증상은 상기도의 감염으로 인한 급성기 증상이 사라지고 남아 있는 증상일 수 있다. 이는 감기와는 비슷한 증상도 있지만 다른 증상이 생긴다.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냄새가 나고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되고 장기간 지속된다. 급성 상기도 감염인 감기는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저절로 낫는데 청소년 혹은 노년인 환자의 경우 간혹 낫지 않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기도 안으로 감염이 진행돼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비강 주변으로 감염이 진행돼 부비동염을 만든다.

◇부비동염의 원인과 증상=부비동이란 코 주변 얼굴 뼈 안의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은 작은 구멍인 자연공을 통해 코 속과 연결돼 있으며 자연공을 통해서 공기가 순환되거나 분비물이 배설된다. 부비동염(축농증)은 이 구멍인 자연공이 막혀서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4주 미만인 경우 급성 부비동염이라 하고,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분류한다.

부비동염이 생기는 원인은 대부분 상기도 감염(감기)이 지속돼 생기는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만성 부비동염은 급성 부비동염이 지속되거나 치료되지 않아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 생긴다. 그러므로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거나 빨리 낫도록 적절한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부비동염의 종류=장기적인 기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 부비동염의 경우 누런 콧물, 후비루, 안면부의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기며 더 장기화 되는 경우에는 후각이 떨어지거나 지속적인 두통, 코막힘 등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하며 부비동과 연결되는 중이나 기관지에도 염증이 퍼질 수 있다.

감기가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이른 청소년과 노년에서 발생한다. 청소년기에는 정상적인 호흡이 되지 않고 콧물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능력을 저해한다.

감기에 의한 급성 부비동염은 감기가 나으면서 저절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이 있으나 알러지성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 해마다 특정한 시기에 비염이 재발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에는 다시 만성적인 부비동염으로 진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비동은 비강, 안와, 뇌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안와 주변의 봉와직염, 경막외 또는 경막하에도 농양이 생기거나 뇌막염, 뇌농양, 골수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한냉 알러지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 알러지성 비염은 대개는 맑은 콧물이 나오는데 이는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물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다.

계절성으로 생기는 알러지성 비염은 시기가 오기 전에 미리 관리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 준비를 했음에도 알러지성 비염이 재발하는 경우에는 비강내에서 분비물이 심하게 분비되면서 코가 막히고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만성 부비동염이 있었던 환자는 다시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알러지성 비염 발생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부비동염 치료와 관리=부비동염 환자들은 대개 소금물로 비강세척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불순물이 많이 포함된 소금으로 소금물을 만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약물 요법이나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세척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의약품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천일염이나 죽염 등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에는 세균 등이 자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데워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한방 의료기관에도 만성 부비동염 환자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코 주변의 경혈에 침치료를 해 기운의 순환을 돕거나 호흡기계인 폐의 기운을 보하고 열을 내리고 염증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한약 처방을 병행한다. 만성적인 염증 상태는 인체에서 적절하게 염증을 처리할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파악하고, 인체의 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치료가 기본이 된다. 이러한 치료법을 한의학에서는 보법이라고 한다.

급성적인 염증기에는 염증을 억제하거나 줄이기 위한 목적의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적절하지만 만성적인 시기에는 인체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것을 우선적으로 해야 치료가 효과적으로 누적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건강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는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며 특히 염증성 질환에 있어서 잘 관리를 해야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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